위성우 감독 "6연패, 이젠 아무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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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3-0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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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희의 600번째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지난 통합 6연패는 잊고 다시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이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83-52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27승 8패로 용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게 됐다. OK저축은행은 13승 22패로 4위를 유지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경기 전부터 우리은행의 우세가 예상된 경기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정상적으로 선수를 기용할 것을 의도를 내비쳤다. 반면 OK저축은행은 핵심 전력인 다미리스 단타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숙제를 안고 있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우리은행이 앞서나갔다. 모니크 빌링스의 높이를 앞세운 우리은행은 21-11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는 구슬이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의 왼쪽 발목 부상으로, 진안은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났다. 우리은행은 주축이 빠진 OK저축은행에 83-52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 대진표가 완성됐지만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우리은행 임영희는 정규리그 600경기 출장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임영희는 19분 1초동안 1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아직 은퇴를 선택하기 아까운 기량을 자랑했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의 수퍼루키인 박지현과 이소희의 신인왕 경쟁이 불붙었다. 박지현과 이소희는 등번호 4번을 달고 40분 내내 코트를 누볐다. 박지현은 16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이에 맞선 이소희는 21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 종료 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이번 정규리그의 소회를 풀었다. 7시즌만에 정규리그 왕좌를 내줬지만, 위성우 감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실 아쉽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시즌 전에 준비가 잘 안 되어있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선수들이 크게 다칠까 시즌 내내 걱정했는데,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KB스타즈가 잘했기 때문에 1위에 오른 것이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못했으니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뿐이다. 이제 정규리그가 끝났으니 플레이오프를 잘 대비하겠다.”
이어서 위성우 감독은 이날 정규리그 600경기 출장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임영희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위성우 감독은 “이번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영희의 600번째 경기였다. 그래서 사실 박혜진을 1,2분이라도 출전시키려고 했는데, 혜진이 본인이 자신의 몸 상태에 불안해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도 기회가 있으니 내보내지 않았다. 어쨌든 영희가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 해줬다”라며 이날 경기의 일화를 공개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여섯 시즌 내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 어색할 법도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위성우 감독은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언제나 생각했다. 심지어 플레이오프도 못 올라가는 상황도 생각했다. 영원히 챔프전 직행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안하나. 선수들이나 나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플레이오프 2위라는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박지현의 활약에 위성우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의 기량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걷었다. 그리고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이 플레이오프에서 크게 활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와 아마는 훈련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지현이가 매일 달라지는 걸 보면서 센스가 있다는 걸 느꼈다. 이소희도 마찬가지다. 매년 이런 선수가 2명 정도 나와주면 좋겠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영향을 받았다. 이소희가 없었다면 박지현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았을 것 같다. 우연히 혜진이가 부상을 당하고, 이소희라는 경쟁자가 있다보니 지현이에게 기회를 줬다.
6라운드 KB스타즈 전에는 지현이가 입단한지 얼마 안 된 선수였기 때문에, 역할을 맡기기도 힘들었다. 당시에는 그 중요한 경기에서 지현이를 투입할 만한 신뢰가 쌓이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신뢰감이 생겼다.
신인이 플레이오프를 소화한다? 이건 흔치 않은 경우다. 기껏해야 박지수만이 할 수 있다. 보통 신인들은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에 잘 나서지 않지만, 지현이는 큰 경기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경기에서 언니들과 같이 뛰어보는 것은 큰 자산이 된다. 지현이는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서 자기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위성우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예전 6연패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결의를 다지고는 인터뷰를 마쳤다.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 어떤 팀보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감회가 남달랐을 터. 정상일 감독은 “말은 14승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다. 시즌 막판에 4위도 지켜낼 거란 확신이 없었다. 어쨌든 시즌 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후회는 없다. 선수들과 스텝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말이 90%지 세세하게 파고들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팀 문화, 기술 등을 개선해야 한다. 사실 감독 입장에서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만족하면서도 시원섭섭하다”라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치른 첫 번째 WKBL 시즌. 정상일 감독은 “중국에서의 감독 3년이 도움이 됐다. 그래도 3,4년 동안 WKBL을 떠났기 때문에, 각 팀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선수들도 경험이 필요한데 감독이라고 안 그러겠는가. 초보 감독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 선수들이 믿고 따라준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시즌을 되돌아봤다.
젊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재편한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은 이 미완의 대기들을 이끌고 한 줄기 빛을 보았다. 끝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어떤 점이 가장 발전했냐는 질문에 정상일 감독은 “자신감. ’하면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 그게 가장 발전했다고 본다. 아무리 기회를 줘도 발전이 없는 선수들이 종종 있는데,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회를 잘 잡고 한 단계 발전한 것 같다. 하지만 내 눈에는 모자라다(웃음)”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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