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의 신은 우리에게”…“악착같이 준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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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3-1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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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도, 새로운 도전자도 우승 트로피 앞에서는 한 치 양보가 없었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남녀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2년 전 정규리그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두 가지를 다 가져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우승을 위해 플레이오프 문턱을 먼저 넘어야 하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시즌 후반 몇몇 선수들의 부상으로 아쉬운 경기를 했다”며 “그 아쉬움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창단 첫 ‘봄 배구’를 하게 된 우리카드는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에서 오는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이변을 만들겠다는 패기를 드러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공은 둥글고 배구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준비를 잘하면 우승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의 화두도 통합우승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으나 챔프전에서 패배했던 기억이 있다. 박 감독은 “실패를 통해 단단해진 면이 없지 않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지키고 있다. 최선을 다하면 배구의 신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신중하면서도 날카롭게 답변했다. 박기원 감독이 “난 예상이 안 맞는 편”이라며 플레이오프 승리팀으로 현대캐피탈을 꼽자 최태웅 감독은 “예상이 안 맞는다면 저희가 진다는 말씀이냐”고 되물었다.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동갑내기 친구답게 ‘센’ 농담을 주고받으며 옥신각신했다.
지난 시즌 우승했던 김 감독은 봄 배구 ‘초보’인 차 감독에게 “봄 배구는 차 감독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것이다. 좀 더 절박하게, 악착같이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GS칼텍스를 5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차 감독은 동문들을 향해 “도로공사를 응원할 생각이면 경기에 오지 않는 게 낫다”고 말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신경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에 “챔프전에서 만나면 살살해달라”고 말하자 현대캐피탈 전광인은 “지석이가 어깨가 많이 올라가 있다가 방송카메라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니 참 프로 같다”고 맞받아쳤다.
3전2승제로 승자를 가리는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오는 1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남자부는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시작된다. 플레이오프의 승자와 정규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챔프전은 여자부의 경우 오는 21일, 남자부는 22일부터 각각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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