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토너먼트 진출 0회.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중국 선전시 베이 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조추첨식에서 러시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B조에 편성됐다. 현실적으로 1승 이상을 기대하기 힘든 조 편성. 지난 7차례의 도전 역시 우리는 한계에 부딪혀 왔다.

▲ 1970년 유고슬라비아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우승_유고슬라비아, 대한민국 4승 4패(11위)
신동파를 앞세운 대표팀은 브라질, 이탈리아, 캐나다와 B조에 편성됐다. 첫 경기였던 브라질 전에서 77-82로 패한 대표팀은 캐나다와의 2차전에서 97-88로 승리, 결선 진출을 바라봤다. 그러나 이탈리아에 66-77로 패하며 순위 결정전으로 내려갔다.

파나마, 캐나다, UAE(아랍에미리트), 쿠바, 호주를 차례로 만난 대표팀은 캐나다, UAE, 호주에 승리하며 최종 4승 4패, 종합 11위로 마무리했다. 역대 최고 성적으로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 1978년 필리핀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우승_유고슬라비아 대한민국 1승 6패(13위)
‘당대 최강’ 유고슬라비아와 캐나다, 세네갈과 A조에 묶인 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대패하며 울상을 지었다. 8년 전, 2승을 챙긴 캐나다에 69-105로 대패했으며 유고슬라비아에 85-121로 무너졌다. 세네갈에 86-84로 신승했지만, 순위 결정전행은 돌이킬 수 없었다.

대표팀은 중국,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 체코슬로바키아와 맞붙었지만, 4전 전패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결국 1승 6패, 종합 13위의 아쉬운 성적표를 들고 귀국해야 했다.

▲ 1986년 스페인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우승_미국 대한민국 5패(13위)
A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브라질,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 등 강호들과 차례로 만나야 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모두 대패였으며 1승 상대로 여겨진 파나마와의 경기에서도 103-111로 분패했다. 지난 두 차례 대회와는 달리 순위 결정전이 없었던 만큼, 대표팀은 5전 전패의 아쉬운 성적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1990년 아르헨티나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우승_유고슬라비아 대한민국 1승 7패(15위)
1988 서울올림픽에서 나름 선전한 대표팀은 2년 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최정예 멤버를 선발했다. 이충희, 故김현준, 김유택, 허재, 강동희, 정재근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나서며 예선 1승을 바라봤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미국, 그리스, 스페인과 C조에 속한 대표팀은 3경기를 내리 패하며 순위 결정전으로 추락했다. 특히 미국과의 경기에선 67-146으로 대패했다. 알론조 모닝, 크리스천 레이트너 등으로 구성된 미국은 ‘드림팀’ 결성 전이었지만,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대표팀을 침몰시켰다.

순위 결정전 역시 패배의 연속이었다. 캐나다, 이탈리아, 앙골라에 차례로 패전했고, 13~16위 결정전에서도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이집트 전에서 허재가 엄청난 화력(54득점)을 과시하며 117-115 승리했지만, 기대 이하의 결과였다.

▲ 1994년 캐나다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우승_미국 대한민국 3승 5패(13위)
크로아티아, 호주, 쿠바와 B조에 속한 대표팀은 ‘허동택’ 트리오와 농구대잔치 열풍을 일으킨 연세대, 고려대 멤버들이 주를 이루며 결선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과 다르지 않았다. 예선에서 3전 전패하며 9~16위 결정전으로 추락했고, 이마저도 스페인, 아르헨티나에 패하며 13~16위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앙골라, 이집트에 승리해 3승을 챙겼지만, 성과는 없었다.

▲ 1998년 그리스 세계농구선수권대회
우승_유고슬라비아 대한민국 5패(16위)
1978년 이후 20년 가까이 예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대표팀은 리투아니아, 브라질, 미국을 상대로 1승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브라질 전을 제외하면 모두 20점차 이상의 대패를 당하며 다시 순위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나이지리아 전에서 65-89로 패한 대표팀은 세네갈 전마저 72-75로 패하며 꼴찌 수모를 겪어야 했다.

▲ 2014년 스페인농구월드컵
우승_미국 대한민국 5패(23위)
2013 마닐라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대표팀은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진출 티켓을 따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이 강했던 월드컵은 대표팀에 세계농구의 공포를 철저히 느끼게 했다.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호주, 멕시코, 앙골라와 D조에 속한 대표팀은 ‘1승 상대’였던 앙골라에 69-80으로 패했다. 이후 호주,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에 호되게 당하며 예선 탈락을 확정지었고, 힘을 빼고 나온 멕시코에 71-87로 패하며 전패 수모를 또 한 번 겪어야 했다.

이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오랜만에 나선 세계대회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