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좌익수 9번" 발언…불편한 한화 "하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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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3-1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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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괜한 오해를 받을 행동이나 말을 삼가는 의미다.
프로야구는 지금 ‘이용규 파문’이 핫이슈다. 한화 이용규(34)는 시범경기 도중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지난 15일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선수단을 뒤흔든 엄청난 사건이었다. 한화는 16일 이용규의 '육성군행'을 결정했고, 앞으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용규는 FA 선언 후 미아가 될 뻔하다가 지난 1월 30일 한화와 2+1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계약을 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용규를 ‘좌익수 9번’으로 기용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이용규는 시범경기를 하기도 전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타순 변경이 옵션(연간 4억원)을 달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포지션 변경에 자존심 문제까지 얽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KT의 이강철 감독이 주말 수원에서 시범경기를 치르며 “우리 팀은 좌익수가 미정이다. 8~9번 하위타순에 배치될 좌익수가 마지막 과제”라고 말했다. 이용규 사태가 터진 시점에서 미묘한 늬앙스의 발언이다. KT는 현재 좌익수 자리를 놓고 이대형, 김민혁, 송민섭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를 들은 한화 구단은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왜 하필 지금 저런 말이 나올까”라고 갸우뚱거렸다.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팀들이 외야진이 확정되고 자원이 여유있는 편, 안그래도 그나마 외야수가 필요한 팀으로 KT가 꼽히고 있다.
한편 류중일 LG 감독은 17일 대구에서 시범경기를 앞두고 팀내 톱타자 이야기를 하다가 ‘이용규 정도면 톱타자로 괜찮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말에 이용규의 장점을 잠시 이야기했다. '용규놀이'로 투수를 괴롭히고, 발도 빠른 편이라고. '그렇다면 LG가 관심 있다는 뜻인가요'라는 질문에 류 감독은 화들짝 놀라며 “나는 아무런 말도 안 했다”고 웃으며 선을 그었다.
괜한 오해를 받지 싫다는 의미였다. 이후 류 감독은 "정주현을 시범경기에서 톱타자 실험을 해봤는데, 결국은 원래대로 이형종을 톱타자로 가야겠다"고 LG 톱타자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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