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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검정 유니폼 장착한 LG 견고함 빛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3-25 댓글0건

본문

 

 

 

 

 


 

LG가 전성기 시절 상징과도 같던 ‘검니폼’(검정 유니폼)을 되찾고 신바람을 일으켰다.

LG는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오지환과 토미 조셉의 2점홈런 두 방 등 장단 12안타를 뽑아내며 9-3 승리를 따냈다. 2019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2-0 완승을 따낸데 이어 2연승이다. LG가 원정 개막 시리즈를 모두 이긴 것은 2017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넥센(현 키움)과의 3연전 이후 2년 만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팀을 맡은 뒤 처음으로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

유니폼처럼 팀 색깔도 확 변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 카지노 출입과 음주운전 등 파문을 일으킨 탓에 다른 해와 달리 선수단 전체가 차분한 표정으로 개막 2연전을 준비했다. 류 감독도 “우려보다 기대되는 점이 많다”면서도 무거운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런데 경기를 시작하자 ‘신바람’ 시절의 호쾌한 모습을 곧바로 드러냈다. 그러더니 개막 2연승 휘파람을 불며 기분좋게 광주구장을 빠져나갔다. 광주까지 원정 응원을 온 500여 명의 LG 팬들은 “검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전보다 더 크고 당당하게 느껴진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LG가 검은색 상의를 원정경기에서 입은 것은 2011년 7월 21일 목동 넥센전이 마지막이었다. 2802일 만인 지난 23일 다시 검정색 상의를 착용했다. 류 감독은 “검은색과 흰색 조합은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화려하게 보이는 색이다. LG는 검은 유니폼에 대한 좋은 추억도 있고 뭐랄까, 선수들이 더 강인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도 ‘검니폼’을 착용했으니 사실상 LG의 상징과도 같은 유니폼이라고 할 수 있다.

겉모습 뿐만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도 완전히 바뀌었다. 개막 2연전에서 13이닝 3실점으로 역투한 타일러 윌슨과 켈리 듀오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차우찬과 임찬규 등이 버티는 선발진은 진해수, 고우석, 정우영, 신정락 등이 버티는 불펜 필승조와 함께 경쟁력을 갖춰가는 모습이다. 마무리 정찬헌까지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세이브를 신고해 지난해보다 훨씬 견고함을 과시했다.

 

 

 

야수들의 수비도 나무랄 데 없었다. 김민성이 합류할 때까지 3루를 지키게 된 양종민은 안정된 풋워크로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류 감독은 “(김)민성이가 돌아오면 2루에 있는 정주현과 3루수 양종민 등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 같다. 김민성의 체력 안배도 필요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주현은 데뷔 후 지난해에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고 하더라. 기회가 왔을 때 빼앗기지 않아야 자기 것이 되는 만큼 올해도 기회를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자들은 적극적인 타격과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리드오프로 이틀동안 8타수 5안타로 펄펄 난 이형종을 필두로 김현수, 박용택, 유강남 등이 포진한 타선은 쉴 틈이 없다. 특히 김현수와 박용택 등 베테랑 타자들도 짧은 안타에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적극성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현수는 24일 광주 KIA전에서 1회초 좌전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는데 2사 후 채은성의 중전안타 때 곧바로 3루까지 내달려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견고한 수비와 탄탄한 마운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는 전성기 LG를 수식하는 ‘신바람 야구’의 상징이다. 유니폼 변화를 통해 정통성을 되찾은 LG가 조용한 반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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