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다르vs임스파리니, 지금까지 이런 봄배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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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3-2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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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대신 코트를 밟은 1998년생 허수봉(현대캐피탈), 1999년생 임동혁(대한항공)이 봄배구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지금까지 이런 봄배구는 없었다.
허수봉과 임동혁 모두 고졸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각 팀의 외국인 선수 파다르, 가스파리니가 빠진 가운데 그 공백을 지웠다.
트라이아웃 도입 이전에는 외국인 선수의 공격 비중이 높았다. 이제는 아니다. 외국인 선수의 실력이 평준화되면서 국내 선수의 활약 여부가 중요해졌다. 특히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토종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각 팀의 '히든카드' 허수봉과 임동혁도 봄배구에서 '강심장'을 보였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두 명 모두 어린 선수지만 고등학교 때 프로에 왔다. 그만큼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분명히 어려운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다고 본다"며 힘줘 말했다.
◇ 최태웅 감독도 놀라게 한 '허다르' 허수봉
파다르 대신 기회를 얻은 '허다르' 허수봉은 경북사대부고 졸업을 앞두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바로 트레이드 카드가 됐다. 현대캐피탈이 진성태를 내주고 허수봉을 영입했다. 최태웅 감독은 "그 신장에 리시브가 되는 레프트 자원이 별로 없다. 그 가능성을 보고 데려왔다"고 말한 바 있다.
195cm 허수봉은 올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설 정도로 최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다.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센터 김재휘, 신영석이 부상을 입자, 허수봉이 센터로 들어서기도 했다. 이번에는 라이트로 변신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한 파다르 대신 '허다르'가 포효했다.
허수봉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브 4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0점 활약을 선보였다. 공격 점유율은 32%, 공격 성공률은 62.5%에 달했다. 파다르 부상이라는 위기 속에서 허수봉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장충의 봄'을 끝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파다르가 복귀했다. 허수봉은 교체 투입됐다. 무엇보다 지난 24일 2차전 3, 4세트 교체로 코트를 밟은 허수봉은 5세트 먼저 경기에 나섰고, 5세트에만 4점을 터뜨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허수봉은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뛰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공격 하나 성공시키면 형들이 좋아해준다.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이 나온다"면서도 "(임)동혁이랑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경기를 해봤다. 잘 하는 선수인 것 안다. 웜업존에서 이를 보면서 더 승부욕이 올라왔던 것 같다"며 '형'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 원포인트 서버 아닙니다, 임동혁의 포효
201cm 임동혁은 2017~18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제천산업고 시절부터 임동혁은 주목을 받았다. 2015년 박기원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얻었고, 2017년 8월에는 세계유스U-19선수권에서 24년 만의 4강 진출의 주역이었다. 당시 임동혁은 대회 득점 1위와 함께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상을 받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에서는 임동혁이 설 자리가 없었다. 박 감독은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했다. 올 시즌에는 가스파리니가 주춤하면서 임동혁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그랬다.
임동혁은 2세트 1-2에서 가스파리니 대신 투입됐다. 자신감이 넘쳤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임동혁 서브 타임에 12-2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주축 멤버들을 불러들이며 4세트 대비를 했다. 이후에도 임동혁은 주저하지 않았다. '물 만난 고기'처럼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임동혁은 서브 2개를 포함해 20점을 터뜨렸다. 공격 성공률은 62.06%였다.
'허다르' 대신 '임스파리니'가 '인천 극장'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팀 2-3 패배에 빛이 바랬다.
경기 후 박 감독도 "그 위치에서 그 정도 해주면 남은 경기에서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봄배구에서 볼 수 없었던 신예들의 맞대결이 리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3, 4차전은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에서 펼쳐진다. 2승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V4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안방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겠다는 각오다. 가스파리니 그리고 '임스파리니'의 역할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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