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끝내기를, 대한항공은 반전을 바라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2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2018~2019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1승만 추가하면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다. 동시에 대한항공은 3차전마저 패배한다면 3번째로 도전하는 통합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한다.
앞선 두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다. 1차전은 서브와 서브리시브에서 승패가 갈렸다. 2차전은 양 팀 모두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선수가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웜업존에 오래 머무르는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이들의 빈자리는 3년차 허수봉(21)과 2년차 임동혁(20)이 메웠다.
2차전에 교체 투입된 허수봉과 임동혁은 같은 듯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 허수봉은 패색이 짙어진 3세트 초반과 4세트 초반 전광인, 파다르의 체력 안배를 위한 ‘백업’ 멤버였고, 임동혁은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스파리니를 대신해 ‘주전’이라는 이름표를 이어받은 멤버였다.
파다르는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허리에 부상을 입어 온전치 않은 컨디션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했다. 반면 가스파리니는 정규리그 우승 후 약 2주간 휴식기를 거쳤음에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가스파리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평균 공격성공률(48.39%)을 한참 밑도는 수치(34.01%)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 평균 공격성공률에서 파다르(46.7%)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외국인 선수는 높은 타점과 빠른 스피드, 강한 힘으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거나 블로킹을 뚫어내고 득점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리시브가 불안한 공을 외국인 선수에게 올려주는 이유다. 이런 외국인 선수의 역할과 달리 2차전에서 가스파리가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그가 시도한 17번의 공격 중 블로킹에 가로막힌 건 4번, 득점으로 연결된 건 5번이 전부였다. 41번의 공격 시도 중 19점을 올리면서 블로킹에 3번 막힌 파다르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에만 벌써 여덟 번의 맞대결을 치른 두 팀이다. 서로에 대한 분석은 이미 끝마친 지 오래다. 이제 승패는 누가 더 간절하게 경기에 임하고, 누가 더 집중해서 공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렸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은 현대캐피탈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공수 양면으로 한 사람 이상의 몫을 해내는 전광인이 무릎 통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2차전 5세트 후반에는 한동안 무릎을 부여잡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더 이상 무리하지 않게 최대한 빨리 남은 1승을 채워야 한다.
대한항공은 3차전에서도 지면 다음은 없다. 반드시 천안 원정을 승리로 끝내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와 최후의 승자가 되어야만 한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지는 정지석과 곽승석이 정규리그 내내 큰 기복을 보였던 가스파리니의 빈틈을 메우느라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큼은 가스파리니가 제 역할을 해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