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사력을 다했으나 돌아온 결과는 처참했다. 롯데가 4·5선발 등판 경기에서 뚜렷한 고민을 안았다. 열세 3연전보다 더 뼈아픈 명제다.

롯데는 27일과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모두 마운드가 무너지며 졌다. 타선도 활발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마운드에서 퍼즐들이 흐트러졌다는 것은 2연패 이상의 숙제로 남았다.

27일에는 무려 23점을 내주며 대패했다. 피안타는 24개, 볼넷이 11개였다. 양상문 롯데 감독이 “1년에 1~2번 있을까 말까한 경기”라고 했을 정도다. 야심차게 선발로 전향한 장시환이 3회 와르륵 무너진 데다, 필승조로 뽑은 오현택도 홈런 세 방을 맞고 주저앉았다. 기대주였던 이인복이 2이닝 동안 10피안타 10실점(8자책점)하고 무너진 것 또한 벤치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롯데는 28일 경기를 앞두고 마운드를 재정비했다. 오현택 정성종 이인복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정성종(78구) 이인복(60구)은 투구수상 주말 활용이 쉽지 않은 점이 있었다. 오현택은 구위를 재점검하기 위해 내려갔다. 대신 윤성빈 송승준 윤길현을 수혈하며 반등을 꾀했다. 이날은 양 감독이 구상한 ‘투트랙 1+1 전략’이 첫 선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중요했다.

그러나 전략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윤성빈이 급격한 제구 난조에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성빈을 구원한 송승준도 어려운 승부 끝에 3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두 선수의 합계 성적은 4이닝 6실점으로 1+1 전략의 이점을 살렸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1군으로 올라온 윤길현도 1⅓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으면서 1실점했다. 깔끔하지는 못한 투구였다. 필승조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라 믿었던 고효준도 삼성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이날도 12피안타 11볼넷을 기록한 끝에 12실점했다. 흐름을 끊어줘야 할 때 나온 실책도 문제였다.

롯데는 이틀 동안 총 35점을 내줬다. 안타를 36개나 맞았고, 볼넷도 22개나 줬다. 폭투도 수차례 나오는 등 투수들이 죄다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게다가 야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27일 실책 1개에 이어 28일에는 실책 3개를 더 저지르며 마운드를 지원하지 못했다. 패배는 둘째 치고 이틀 연속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팬들도 경기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