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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유리천장' 깬 박미희 감독 "그냥 엄마 말고 강한 엄마 리더십"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3-3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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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통합우승 비결 공개…"선수 마음 움직이는 게 중요"





 

"그냥 엄마가 아니라 강인한 엄마 리더십이죠."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면서 '유리천장'을 깬 박미희(56) 감독은 우승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 27일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통합우승을 이뤘다. 박 감독이 선수들을 딸처럼 챙긴다는 '엄마 리더십'이 화제가 됐다.

30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감독은 '엄마 리더십'에 대해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라며 "엄마는 강하기도 하지만 부드럽기도 한데, 여기서는 부드러움만 강조되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드러움만 강조하는 것은 싫다. 너무 연약해 보일 수 있으니까"라며 "제 리더십을 다시 정의하자면 '강인한 엄마 리더십'이다. 따뜻하기만 한 엄마 리더십은 냉철한 스포츠 사회에서는 100% 통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무조건 포용하지 않고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에이스 이재영(23)도 박 감독의 호된 꾸지람을 받고 성장했다.





박 감독은 "이재영이 데뷔 3년 차인 2016-2017시즌 정규리그 MVP에 올랐을 때 나태해진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재능만 믿고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화가 많이 났다"고 떠올렸다.

당시 박 감독은 과격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한마디로 하면 '나 감독 안 해도 되니 너 이런 꼴 못 봐'라고 했던 거죠."

박 감독은 "재영이는 칭찬을 많이 받는 선수니까 남들이 안 해주는 말을 해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후 재영이는 혼날 짓을 안 했다. 열심히 배구를 잘하고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성장한 이재영을 보며 박 감독은 "저렇게 '언니'가 되는구나 싶다"면서 "자기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그래서 옆 사람이 잘하도록 노력하고 칭찬해주고, 배려하는 게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인터뷰 전 커피숍에서 외국인 선수 레니카 톰시아(폴란드)와 차를 마시고 있었다. 박 감독은 톰시아가 선물해준 귀걸이를 보여주며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이런 부분이 여성 감독의 강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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