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문성민의 조연 선언 "주인공 아니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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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0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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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캡틴’ 문성민(33)이 팀의 무한 신뢰를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을 상징하는 선수다. 2010년 V리그에 입성한 이후 문성민은 현대캐피탈 유니폼만 입었다. 지금도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간판이지만 그는 지난 시즌 27경기서 78세트서 163득점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17~2018시즌(120세트 585득점)과 비교하면 팀 내에서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라이트로 영입한 뒤 레프트로 이동한 문성민은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성민이 웜업존에서 몸을 푸는 어색한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정작 그는 의연하다. 문성민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팀을 위해서라면 내가 꼭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 “우려에 개의치 않았다”
V리그 개막을 앞뒀을 때부터 문성민은 이미 자신이 선발로 나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컵대회에서 레프트 포지션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문성민은 “감독님께서 컵대회를 통해 기회를 주셨다. 레프트에서 어느 정도 하는지 보시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성민이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되자 주변에서 그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팀의 얼굴 같은 선수가 벤치에 머무는 것에 대한 우려였다. 문성민은 “그런 부분 때문에 인터뷰도 많이 하고 기사도 많이 나왔다. 내가 경기에 못 나가는 것을 신경쓰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았다”라며 웃은 후 “사실 나는 정말 괜찮았다. 마음이 불편하거나 불만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문성민은 1986년생으로 우리나이 34세다. 세터나 센터가 아닌 전문 공격수가 전성기의 기량을 고스란히 유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에도 무릎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했다. 문성민은 “이제 그런 것에 일희일비 할 나이는 아니다. 모든 것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신다. 나는 그냥 거기에 따르면 되는 선수”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 “감독님은 배구에 미친 사람”
문성민은 선수 시절부터 최 감독과 함께했다. 같은 방을 쓰는 가까운 사이이기도 했다. 지금은 사제지간으로 관계가 변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강력한 신뢰가 있다. 문성민은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는다. 감독님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부터 문성민은 최 감독의 성공을 예상했다. 그는 “같은 방을 쓸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배구에 미친 사람이었다. 갑자기 해외 배구 영상을 갖고 와서 함께 보자고 하는 날도 많았다. 하루 종일 배구 생각만 하고 공부하는 분이라 지도자가 된다면 반드시 잘 될 것이라 봤다.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 젊은 감독님이시라 앞으로 더 큰 성공을 이루실 것”이라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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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빠, 영석이는 엄마”
문성민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리더다. 문성민은 5라운드 들어 무릎을 다쳐 재활이 필요했다. 경기장에 가지 않는 게 나았지만 파다르가 문성민의 동행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파다르가 ‘문성민이 있어야 힘이 난다. 그래야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고 요구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문성민은 “그 얘기는 나중에 들었다. 파다르가 직접 말하지 않았는데…”라고 미소를 지으며 “왜 그런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팀원들이 그렇게 믿어주는 게 고맙기는 하다. 현대캐피탈이라는 좋은 팀의 주장으로 동료들의 믿음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성민은 카리스마 있는 주장이다. 선수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존재다. 대신 친구인 신영석이 부드럽게 선수들을 관리한다. 문성민은 “둘이 성격이 정말 180도 다른데 그래서 팀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워낙 무뚝뚝해서 아빠 같다면 영석이는 친근한 엄마 구실을 한다. 그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통합우승은 마지막 퍼즐”
문성민은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이 없다. 현대캐피탈도 팀의 간판을 내주지 않을 계획이다. 재계약이 무난하게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문성민의 다음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문성민은 2년 전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지난 시즌 두 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러나 아직 통합우승의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문성민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마지막 퍼즐 같은 느낌이랄까. 정규리그 우승도 두 번 했고, 챔프전 승리도 두 번이나 했다. 하지만 통합우승은 아직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꼭 이루고 싶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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