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이 오락가락? U-파울을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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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0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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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부터 새롭게 바뀐 FIBA 경기규칙을 적용했다. 그 중 하나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줄여서 U-파울이다. 볼을 향하지 않고 고의적으로 끊을 때, 경기막판 파울 작전을 할 때 U-파울을 주기로 했다.
KBL 기록 프로그램에 따르면 총 149개의 U-파울(라운드별 27개, 26개, 23개, 22개, 22개, 29개)이 나왔다. 지난 시즌 84개보다 1.77배 더 많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U-파울 기준이 오락가락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단 관계자와 경기 영상을 세밀하게 보며 분석하는 스카우트, 방송 해설위원과 선수, 그리고 KBL 관계자는 이런 U-파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한 명의 의견은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어 분야별 2명 이상, 총 15명의 의견을 들었으며, 판정 관련 내용이기에 무기명으로 정리했다.
※ 본 기사는 2018년 점프볼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구단 관계자
초반에는 무리하게 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심판마다, 경기마다 기준이 다르다. 어떤 때는 엄격하고, 어떤 때는 유연하다. 한 경기 안에서는 동일하지만, 경기마다 편차를 느낀다. 어느 땐 한 경기 안에서도 우리가 볼 때는 똑같은 상황인데 심판마다 다르게 적용한다. 시즌 개막하기 전에 설명회를 하면서 속공 상황이나 하프 코트에서 두 발을 붙이고 파울을 할 때 U-파울을 준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온다. 어떤 건 비디오 판독을 하고, 또 어떤 건 비디오 판독을 안 한다. 특히, 벤치에서 난리를 치면 비디오 판독을 한 뒤 U-파울을 주는 경우가 잦다. U-파울 때문에 오히려 흐름이 끊어지는 경향도 있다. 다른 팀 경기를 보면 U-파울을 불 법한데 안 분다. 또, 비디오 판독을 할 때 비디오 판독관이 U-파울이라고 해서 심판이 U-파울을 부는 경우도 있었다. U-파울 모니터링을 좀 더 치밀하게 해서 기준을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 한 구단에 소속되어 있다보면 우리 쪽에 불리했던 판정만 기억하게 돼서 억울한 면이 있다. 하지만 중립적으로 보면 괜찮다. 심판 자질이 부족해 실력이 안 느는 심판도 있는데 새로 많이 영입하고, 안 되는 심판을 정리할 필요도 있다. 심판들이 많은 경기를 봐야 실력이 늘기 때문에 비시즌에 고등학교 연습경기라도 찾아가서 휘슬을 불어야 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실수도 하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구단 스카우트
무조건 U-파울을 주는 건 팔로 몸을 감쌀 때, 유니폼을 당길 때다. 또, 공을 향하지 않으면서 팔을 사용하면 U-파울을 준다. 대신 속공 상황이나 패스 한 번만 나가면 속공인데도 손이나 팔이 아니라 어깨나 몸을 활용해서 고의로 끊을 때는 U-파울을 안 준다. 무조건 팔을 써야 한다. 볼을 향하는 플레이가 아니면 모두 U-파울이라고 했지만, 팔을 사용할 때만 U-파울을 주는 경향이 있다. 볼을 향하는 기준도 애매하다. 손이 볼을 향하고, 볼에 닿았음에도 U-파울이 불렸다. U-파울의 정확한 기준이 볼을 정확하게 쳐야 하는지, 볼을 향하기만 해도 되는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고의성도 기준이 다르다. 어느 때 고의적으로 끊었는데도 U-파울을 안 주고, 고의성이 없는데도 U-파울이 불린다. 심판이 명확하게 보면 비디오 판독을 안 한다고 하면서 어느 때는 명확하게 봤음에도 감독이 항의해서 비디오 판독을 하기도 한다. U-파울 관련 비디오 판독을 하는 기준도 심판마다 다르다.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논란이 줄어든다. 파울 작전이 없는 건 팬 입장에서 나을 수 있다. 파울 작전을 안 하다보니 경기가 늘어지는 느낌이 없어졌다. 팀 입장에서 1~2점 뒤질 때 파울 작전을 못하니까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파울 작전을 하면 경기 시간 1분을 위해 5분가량 보내는 경우도 있기에 이런 부분은 팬들을 위해서는 나은 것 같다.
방송 해설위원
FIBA 경기규칙을 KBL에서 적용하는데 FIBA가 주관하는 국제경기, 월드컵 예선을 봐도 왔다갔다 한다. 매년 경기규칙이 계속 바뀌니까 심판들도 헷갈리는 것 같다. 심판들은 규칙을 정하는 게 아니라 정한대로 부는 거다. 그래서 오히려 심판들이 불쌍하다. 들쑥날쑥, 매년 바뀌는 기준이 문제다. KBL이 나름대로 원칙을 가지고 휘슬을 불고 있지만, 비디오 판독이 오락가락한다. 어떤 날은 3쿼터까지 아예 비디오 판독을 안 하다가 어떤 때는 1, 2쿼터에도 한다. 누가 보라고 하면 비디오 판독을 하니까 그게 더 문제다. 공정성이 떨어진다. 특히, U-파울의 경우 LG가 제일 심하고, 전자랜드가 두 번째, KCC가 세 번째로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심판이 주심이냐, 어느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하냐에 따라서 기준이 달라진다. KBL에서 기준을 정확하게 잡아서 밀고 나가면 팀에서 불만이 없다. 기준이 동일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판정이 낫지만, 골밑에선 너무 파울을 안 분다. 골밑에서 슛을 시도할 때 팔을 치고, 손목을 쳐도 파울을 안 분다. 어깨 싸움은 안 불 수 있다. 그렇지만 슈팅 자세에서의 접촉은 불어야 한다. 그걸 안 부니까 외국선수들이 불만을 가진다.
선수
U-파울 기준만 정확하다면 국제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어서 긍정적이다. 흐름도 빨라지고, 득점력이 올라가는데 도움이 된다. 예전에는 속공을 나가려면 파울로 끊고 손을 들었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그게 안 통했다. 오히려 U-파울을 받기도 했다. 국제대회 나가기 전에 ‘우리나라에서 하듯이 파울로 끊고 손 들면 U-파울이 불리 수 있다’는 교육을 받았다. 그게 이제 KBL에서도 적용되는 거다. 공격할 때 좋지만, 수비할 때 못 끊기에 양날의 검이다. 선수들은 힘들지만, 팬들께서 보실 때 흐름이 안 끊어져서 좋을 듯하다. 다른 팀 경기를 봐도 흐름이 안 끊어지더라.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U-파울 기준이 정말 궁금할 때가 있다. 기준을 정확하게 모르겠다. 시즌 전 규칙설명회를 할 때 스텝으로 안 따라가고 팔만 나가면 U-파울이라고 했는데 그런 걸 안 불 때가 있다. 누가 봐도 U-파울인 걸 안 불기도 하고, 중심이 밀려서 파울 할 때는 U-파울을 분다. 이런 걸 정확하게 적용한다면 좋을 듯하다. 또, 따라가는 팀 입장에선 파울 작전을 못하면 힘들 면이 있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 그대로 진다. FIBA에서는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적용한다. 농구에선 경기 막판 1초가 소중한 시간인데 파울 작전을 못 해서 드라마틱한 승부를 막는다. 이 부분은 개정했으면 한다(다른 선수는 FIBA 경기규칙을 적용한 현재 규칙을 찬성했음). 국제대회에 나가면 우리나라 심판이 잘 본다는 걸 느낀다. 오심이 안 나올 수는 없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소속팀이 불리하다고 느낄 거지만, 형평성을 가지고 양 팀 똑같이 불어줬으면 좋겠다. 최근에는 신체 접촉에서 국제대회보다 KBL이 더 관대하다.
KBL
U-파울 기준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시즌 U-파울 기준을 지난 시즌보다 높인 게 아니다. 테리 무어 FIBA 인스트럭터가 기준을 잡아준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큰 그림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잘 지키고 있지만, 실수도 있었다. 비디오 판독을 하면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손의 방향 등을 자세하게 살피며 U-파울을 줘야 하는 이유와 그렇지 않은 이유를 살핀다. U-파울은 어찌 보면 처음 적용하는 거다. FIBA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판정한다. 큰 가이드라인, 큰 물기에서는 이상이 없다. 부분적으로 일관성에서 약간 흔들렸다. 인스트럭터가 교육한 내용을 모두 이해해도 경기 중에는 워낙 다양한 상황이 나와서 심판들의 의견 차이가 나온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IBA와 또 이야기를 하면 더 나아질 것이다.
U-파울은 정말 명확하게 본 게 아니라면 비디오를 봐야 한다. FIBA 경기 규칙에도 비디오 판독을 통해서 파울의 업다운*을 하라고 나와있다. 3쿼터까지 비디오 판독을 안 한다고 약속을 한 건 터치아웃이다. 비디오 판독으로 U-파울을 볼 때는 심판들이 속공 상황에서 뒤따라갈 수 밖에 없어서 팔이 가슴 쪽으로 갔는지, 볼을 향했는지 정확하게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손이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불확실할 때, 또 U-파울이 자유투 두 개와 소유권까지 주어져서 신중할 수 밖에 없다.
*-파울을 불어놓고 비디오 판독을 한 뒤에 일반 파울과 U-파울 중 어느 쪽을 적용할지 결정하는 것으로 이번 시즌부터 새로 추가된 내용이라고 함. 경기규칙 46조 12항 비디오 판독 적용 사례 중 “일반 파울,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파울 또는 실격퇴장 파울들의 기준에 합당한지, 벌칙이 가중 또는 감해지는지, 테크니컬 파울로 판단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인할 때”라고 나와 있으며 2017-2018시즌 경기규칙에는 없는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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