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투수 실패·뜬금없는 오승환 환영식…삼성 프런트 ‘엇박자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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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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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정규시즌을 마치자마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월29일 KT와의 시즌 최종전을 치르자마자 30일 허삼영 전력분석 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일찌감치 시선을 다음 시즌으로 돌리고 있다.
삼성은 올 해 정규시즌 8위로 2016시즌부터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2017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한수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김 감독은 새 감독 발표가 난 30일 라이온즈파크를 찾아 구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성적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감독의 몫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가을야구와 멀어진 건 단순히 현장의 책임만은 아니었다. 삼성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삼성 프런트는 현장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왔다고 입을 모은다.
고질적 문제 중 하나는 거듭된 외국인 투수 선발 실패에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왔던 2016시즌부터 풀지 못한 숙제였다. 올 해 뽑은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의 승수를 합치면 9승에 불과하다. 매 시즌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해결책은 없다.
올 시즌에는 현장도 몰랐던 외국인 교체를 단행했다. 외인 타자 맥 윌리엄슨과 새 투수 벤 라이블리의 영입은 프런트가 결정한 일이었다. 라이블리를 영입할 때에는 8월 중순으로 이미 5강 싸움에서는 멀어지고 있던 시기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내년을 생각하고 뽑은 투수 아닌가”라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사실 삼성이 외인 교체를 간절히 원했었던 시기는 지난 시즌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KIA와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벌였다. 현장에서는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외인 교체를 원했다. 지난해에도 삼성 외인 투수는 팀 아델만(8승12패), 리살베르터 보니야(7승10패) 두 명 모두 1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프런트에서는 이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삼성은 6위에 머물렀다.
지난 8월11일 KIA전 진행된 오승환의 복귀 환영식도 분위기가 묘했다. 내년에나 뛸 수 있는 선수를 위해 경기 진행 중 환영식이 열었다.
감독이 구단의 힘을 받지 못하니 현장에서 선보일 리더십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선수들이 모를 리가 없다. 5강에서 멀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새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돌았다. 김 감독의 레임덕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시즌 후반부에는 훈련 시간에도 선수들의 긴장감이 떨어진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새로 선임된 허삼영 신임 감독에 대해 우려가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삼성 프런트가 보여왔던 행보로 봤을 때 지도자 경력이 없는 허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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