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체력과 멘털에 고통을 준 프라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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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3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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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안방에서 대파했다. 표면적으로는 두 골을 만들어 낸 제이미 바디가 가장 돋보였던 경기였다. 하지만 흐름상 뉴캐슬을 파괴한 선수는 따로 있다. 레스터 시티 공격형 미드필더 데니스 프라에트다.
프라에트가 속한 레스터 시티는 30일 0시 30분(한국 시각)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뉴캐슬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레스터 시티는 전반 12분 히카르두 페레이라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은 후, 후반 9분과 후반 19분에 두 골을 만든 바디의 맹활약과 후반 12분 뉴캐슬 수비수 폴 듀멧의 자책골, 후반 45분 윌프레드 은디디의 추가골에 힘입어 안방에서 뉴캐슬을 손쉽게 격파했다.
결과와 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출발부터 감이 좋았다. 전반 1분 만에 바디의 왼쪽 크로스를 아요세 페레스가 쇄도하며 유효슛을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 크게 흔들리고 있는 뉴캐슬 수비진을 위협했고, 전반 12분 라이트백인 페레이라가 페레스와 연계 플레이 후 과감한 돌파에 이은 왼발 땅볼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가볍게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반면 뉴캐슬은 전반 11분 이삭 하이든의 중거리슛을 도중에 커트해 골로 연결하려던 무토 요시노리의 플레이로 반격을 가하긴 했지만 페레이라의 이 골로 상대의 기를 억누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까지만 해도 두 팀의 경기는 꽤나 팽팽했었다. 뉴캐슬은 선수비 후역습을 통해 레스터 시티의 수비 허점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다. 레스터 시티도 방심하면 한방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승부의 향방이 레스터 시티로 크게 기우는 계기가 빚어졌다. 바로 전반 42분 뉴캐슬 중앙 미드필더 하이든의 퇴장이었다.
이 퇴장을 바로 프라에트가 유도해냈다. 뉴캐슬 진영 박스 외곽으로 흐른 볼을 잡아 공격으로 잇기 위해 재빨리 볼에 다가갔던 게 하이든의 무모한 도전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 퇴장의 효과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뉴캐슬은 곧바로 무토를 빼고 기성용을 투입했다. 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감독은 수적 열세는 어쩔 수 없지만, 공격수 숫자를 줄이더라도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 응급 처치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경기 장악이 강점인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수적 열세라는 악조건을 안고 싸우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프라에트의 하이든 퇴장 유도가 레스터 시티에 절대적인 유리함을 안긴 것이다.
후반 12분 프라에트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뉴캐슬 수비진에 심리적인 타격까지 안겼다. 상대의 공격을 역습으로 돌려세운 상황에서 은디디의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크로스가 뉴캐슬 수비수 듀멧의 발에 굴절되어 운 좋게 뉴캐슬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 두 골차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태이긴 했지만, 프라에트가 유도한 이 자책골 이후 뉴캐슬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한 상태로 나머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물론 그 약점을 놓칠 레스터 시티가 아니었다. 기세가 더 오른 레스터 시티는 두 골을 더 추가하고 안방에사 다섯 골 차 대승이라는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경기 기록지에는 골이든 도움이든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긴 했어도, 흐름상으로 보자면 프라에트는 뉴캐슬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절망감을 안긴 선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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