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창이 또 한 번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전주 KCC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5-95로 패했다. 경기 내내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4쿼터에 밀리며 77.3%의 확률을 내줬다.

이정현의 부진, 신명호의 노마크 레이업 실패 등 KCC의 패배로 이어진 원인은 많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부처 상황을 극복해내지 못했다는 것도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이다. 그러나 시리즈 전체를 봤을 때, 송교창의 자신 없는 플레이는 가장 치명적이었다.

송교창의 1차전 기록은 14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비교적 무난한 활약을 거두며 KCC의 허리를 책임졌다. 그러나 전체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기록과는 상관없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데뷔 때부터 지적된 결정력에 대한 문제가 컸다. 당시 추승균 감독은 “(송)교창이의 재능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너무 편하게 농구를 하다 보니 마무리하는 과정이 완벽하지 않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적당히 점프해서 공만 올려놔도 득점을 했었을 것이다. 프로에선 다 막힐 수밖에 없다. 팔을 완전히 뻗고 상대가 있든 없든 밀고 들어가야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송교창의 마무리 능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 좋은 신체조건을 이용해 팀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지만,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번 비시즌 동안 근육량을 늘리면서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늘어났고, 힘을 이용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문제였던 마무리까지 어느 정도 완성 단계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송교창의 플레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포워드 라인이 약한 현대모비스는 송교창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송교창은 페인트 존을 지키던 라건아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신의 리듬대로 슛을 던지지 못했다. 돌파까지는 완벽했지만, 던져놓은 슛은 연신 림을 빗나가기 일쑤였다.

KCC 관계자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정규리그 때는 문제점이 보완됐다고 생각했지만, 큰 무대에선 아직 자신감이 떨어진다. 교창이가 제대로만 올라가면 그 누구도 쉽게 막을 수 없다. 자신이 최고라는 마인드로 나서야만 100% 이상 실력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교창은 이미 KCC의 핵심 전력으로 올라섰다. 지지난 시즌의 성공, 과도기를 거쳤던 지난 시즌을 이겨내고 드디어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한 단계 더 스텝 업 하기 위해선 내면에 있는 두려움을 지워내야만 한다. 축복받은 신체조건, 모든 걸 활용할 수 있다면 이번 시리즈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