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출신 믹스, "나도 손흥민 팬, 하지만 UCL 4강은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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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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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K리그에 놀라운 소식 하나가 날아왔다.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가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를 영입한 것이다.
믹스의 영입이 화제가 된 이유는 그의 소속팀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였기 때문이다. 믹스는 2018년 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명문 뉴욕 시티 FC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4년 6개월. 믹스는 맨시티 이적 이후 바로 예테보리(스웨덴)로 임대 이적했고, 그해 7월 울산과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맨시티가 K리그 팀과 계약한 첫 번째 사례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믹스는 맨시티 출신임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울산의 중원은 믹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믹스를 향해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믹스는 그냥 잘해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런 믹스의 존재감은 2019시즌 울산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4승2무·승점 14점으로 1위다. 울산은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한 무패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은 그 기대를 성적으로 말하고 있다.
울산의 기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이어졌다. 울산은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ACL H조 조별예선 3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2승1무·승점 7점으로 H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H조는 '죽음의 조'다. 가와사키는 일본 J리그 챔피언이다. 또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상하이 상강과 호주 A리그 우승팀 시드니 FC도 속해 있다. 울산은 일본·중국·호주 챔피언과 격돌해 2승1무라는 최고 성적을 거뒀다. 죽음의 조에서 울산은 1위를 고수하고 있고, 2위 싸움이 치열한 형국이다. 울산이 그만큼 강한 힘을 드러낸다.
그 중심에 믹스가 있다. 중원에서 조율·패스·여유 그리고 공격 능력까지 갖춘 만능 미드필더라는 평가다. 여기저기서 믹스를 향한 찬사가 이어진다. 역시나 맨시티 출신이라는 감탄사도 나온다.
가와사키전이 끝난 뒤 일간스포츠와 만난 믹스. 그는 환한 미소로 반겼다. 믹스는 울산 생활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울산 생활이 너무나 좋다. 한국인 친구들도 많고, 팀 내 외국인 친구들도 많아서 좋다"며 "이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가 됐다. 팀도, 동료들도, 코칭스태프도 그리고 울산 팬들까지 모두가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와 줬다. 이제 울산은 나에게 집과 같은 곳"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울산은 K리그1과 ACL 모두 1위를 달린다.
믹스는 "K리그와 ACL에서 1위다. 굉장히 좋은 일이다. 현재 울산은 항상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훈련할 때마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1위는 울산이다. 모든 팀들이 울산을 이기고 싶어 할 것이다. 당연히 앞으로 어려운 일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겨 낼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고 우리가 하던 그대로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믹스는 울산과 1년 임대 계약을 했다. 올 여름에 계약이 끝난다. 믹스는 남은 기간에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
그는 "당연히 K리그에서 1위를 유지해야 한다. ACL에서도 최대한 높이 가고 싶다. FA컵도 다가온다"며 "가능한 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울산을 최고 팀으로 만들고 싶다. 또 더 많은 친구들도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가와사키전이 열린 날 저 멀리 유럽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펼쳐졌다.
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주목했던 경기는 역시 한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맨시티의 UCL 8강 1차전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는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로 토트넘이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승리로 토트넘은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8강 2차전은 오는 18일 맨체스터의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많은 한국 축구팬들은 토트넘의 4강 진출을 바란다. 그런데 믹스의 바람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원소속팀 맨시티를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믹스는 "손흥민이 UCL에서 골을 기록해 토트넘이 맨시티에 승리한 것을 알고 있다. 손흥민이 매우 훌륭한 선수라는 것도 물론 안다. 내가 한국에서 뛰기 때문에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손흥민의 팬인 것 역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나 역시 손흥민의 팬"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UCL 4강에 진출할 팀은 맨시티다. 내 입장에서 맨시티가 승리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맨시티가 4강에 진출하기만 한다면 UCL 8강 2차전에서 손흥민이 다시 골을 넣어도 괜찮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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