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 동안 집 떠나 생고생을 했다. 제주도로 돌아온 제주 유나이티드가 반전의 서막을 열 수 있을까.

제주는 13일 오후 2시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전북 현대와 2019 K리그1 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1일 리그 개막 후 6경기를 내리 원정경기로 치른 제주는 드디어 44일 만에 제주도에서 경기를 치른다. 제주는 홈구장인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의 보수 공사 관계로 올 시즌 초반 6경기를 모두 상대팀 안방에서 경기를 치렀다. 제주를 떠나 뭍으로 나가 원정 경기만 치르다보니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고, 상대 홈팬의 거센 응원에 시달렸다. 제주는 6경기에서 4무2패를 기록하며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이제 제주도로 돌아왔다. 아직 제주월드컵경기장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제2의 홈인 제주시의 제주종합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제주는 7라운드부터 5경기를 계속해서 이곳에서 치른 뒤 5월28일 인천전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한다. 진짜 집은 아니지만 제주도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제주 선수들은 종합운동장 적응에 본격 나서며 뒤늦은 첫승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는 시즌 초반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며 고전하고 있다. 6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패싱 플레이와 공격 전개 과정이 나쁘진 않았지만 마무리가 잘 되지 않는게 문제였다. 그래도 최근 공격수 찌아구가 마수걸이 골에 성공했고, 중원의 핵 이창민(2골)과 아길라르(1골)가 변함없이 활약하고 있다. 제주는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공격 패턴 플레이에 집중하며 시즌 첫승 사냥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선수들은 홈에서는 반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홈 5연전은 원정 6연전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종합경기장이 진짜 홈구장은 아니지만 제주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도민들의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 많은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3월 31일 대구전(2-0 승)을 시작으로 23경기가 종합경기장에서 열렸는데 평균관중이 7508명으로 적지 않았다. 

제주를 처음 찾는 상대 전북의 기세도 만만찮다. 시즌 초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가운데 리그에서 3승2무1패로 3위에 올라있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며 2승1무로 상승세에 있다. 지난 9일 ACL 경기를 치르고 4일 만에 다시 리그를 치르는 일정이라 체력 회복이 변수로 꼽히지만 선수층이 두터워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지난해 제주를 상대로 3승1무로 우위를 보여 자신감도 크다. 

14일에는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는 울산 현대와 3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떨어진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어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