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속도 190km, 괴물 신인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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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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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메이저리그의 트랜드를 이끄는 타자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타격뿐만 아니라 주루와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양대 리그의 MVP였던 마이크 트라웃(2016)과 호세 알투베(2017), 크리스티안 옐리치(2018)와 무키 베츠(2018) 같은 선수가 대표적이다.
(운동 선수로서 완벽한 체격을 지닌) 트라웃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공통점은 선천적인 힘을 바탕으로 장타를 뽑아냈던 전통적인 거포들과는 달리,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기반으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하게 당겨침으로써 불리한 체격 조건을 극복해냈다는 것이다. 즉, 셋은 힘이 아닌 기술로 담장을 넘기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모처럼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 바로 뉴욕 메츠의 1루수 피트 알론소(24)다.
피트 알론소의 2019시즌 성적
타율 .378 (NL 공동 3위)
홈런 6 (NL 공동 2위)
타점 17 (NL 2위)
출루율 .451 (NL 8위)
장타율 .911 (NL 1위)
OPS 1.362 (NL 2위)
wRC+ 241 (NL 1위)
WAR 1.0 (NL 공동 2위)
알론소는 플로리다 대학 시절이었던 2016년 주전 1루수로서 팀을 대학 월드시리즈로 이끌고 MLB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4번째로 메츠에 지명됐다. 하지만 드래프트 이후 2년간 마이너에서 거둔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알론소는 스카우트들로부터 주목받는 유망주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그가 운동신경이 둔한 오른손잡이 1루수인 것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지난해 마이너에서 알론소가 거둔 성적(AA~AAA 타율 .285 36홈런 119타점)은 포지션 상의 불리함에도 그를 주목할 수밖에 없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을 앞두고 MLB.com 기준 유망주 랭킹 전체 51위에 오른 알론소는,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352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개막전 로스터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알론소(190.5cm)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두 거포인 지안카를로 스탠튼(198.1cm)과 애런 저지(200.6cm)처럼 큰 키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타석에 서 있으면 마치 꽉 찬 듯한 느낌을 준다. 스탠튼에 비해 키가 거의 10센치 가까이 작음에도 111.1kg으로 몸무게는 같은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통나무 같은 체형을 지녔기 때문이다.
알론소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대세인 선수들처럼 발이 빠르지도 수비를 잘하지도 않지만, 이런 거대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2019 정규시즌 12경기에서 타율 .378 6홈런 17타점 OPS 1.36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은 이런 알론소의 특징을 잘 드러내 준다. 이날 알론소는 7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투수 웨스 파슨스의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출구속도 118.3마일(190.4km/h) 비거리 138.4m로 올 시즌 모든 홈런 타구를 통틀어 가장 빠르고, 멀리 날아갔다.
한편,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 이후 스탠튼(5번)과 저지(3번)를 제외하면 이날 알론소의 타구속도인 118.3마일(190.4km/h)을 넘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1위는 2018년 스탠튼의 121.7마일 홈런). 더 놀라운 점이 있다면 올 시즌 알론소는 매일밤 이에 근접한 타구속도(평균 113.8마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이는 알론소가 선천적인 힘만큼은 스탠튼과 저지에 못지않은 선수라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알론소가 시즌 끝까지 현재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율 .260,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타율 .255를 기록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알론소는 정교한 타자와는 거리가 있다. 이는 빅리그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타율은 .378지만, 알론소의 Contact%(스윙 시 공을 맞힐 확률)은 67.0%에 머물고 있다(MLB 평균 76.9%)
그뿐만 아니라 삼진 비율 역시 31.4%(MLB 평균 22.3%)에 달하고 있다. 심지어 알론소의 현재 BABIP(인플레이 타율)은 .478으로 타구의 질이 좋다는 점을 고려해도 평균(.300)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다. 이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알론소의 현재 타율은 여러 면에서 운이 따른 결과이며,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지금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관건은 그 폭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다.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시즌 막판까지 3할에 근접한 타율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알론소는 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NL 올해의 신인상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알론소는 1983년 데릴 스트로베리 이후 올해의 신인상을 받는 두 번째 메츠 선수가 될 수 있을까.?
2019시즌 모처럼 등장한 올드스쿨 거포 신인 타자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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