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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300억 이상 내놔!” 창원의 배신…NC, 아직 새구장 사용권 계약도 못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8 댓글0건

본문

 




메이저리그급 새 야구장을 지었다. 개장식과 개막식을 치른지도 벌써 3주가 흘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의 정식 사용권을 받지 못한 상태다. 창원시가 내준 ‘임시 사용권’으로 시즌을 치르는 NC다. 
 
창원시가 애초 프로야구 9구단 유치 당시 약속과 달리 대구, 광주 수준의 막대한 구장 사용료를 요구하면서 벌어진 사태라는 게 지역 사회의 중론이다. 그러나 정작 NC는 사용권 협상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싶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 정치권 인사는 엠스플뉴스에 NC 구단이 아직 창원시로부터 창원NC파크 사용권을 받지 못했다. 구장 사용료가 쟁점이다. 창원시와 의회가 NC에 대구, 광주 수준의 사용료를 요구하는 통에 사용권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창원시가 NC에 요구한 구장 사용료 규모는 300억 원(25년)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최근 협상 주체가 창원시 야구장건립단에서 체육진흥과로 교체되면서, ‘지역사회 공헌’ 차원의 추가 기금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광주 수준 사용료 내라” 창원시와 시의회, NC 압박
 




 
시계를 9구단 창단 때인 2010년으로 돌려보자. 그해 10월 창원시는 KBO(한국야구위원회)와 9구단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2월 22일엔 엔씨소프트와 함께 9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 
 
창원시는 ‘약 1,200억 규모의 새 구장 건립, 구장 사용료 면제, 구장 운영권 장기 위탁’ 등의 파격적인 제안으로 엔씨소프트와 야구계의 환심을 샀다. 다른 매력적인 지방자치단체를 제쳐두고 KBO와 NC가 창원시를 연고지로 택한 것도 창원시의 약속을 신뢰한 까닭이었다.
 
NC는 새 구장 건설 과정에서 창원시와 협의해 건설비 1,270억 원 가운데 100억 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구장 사용료도 25년 계약기간 동안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애초 창원시의 약속에서 한 발 물러난 협의 내용이었지만, NC는 특혜 시비를 최소화하고, 연고지와의 상생을 위해 비용 부담을 기꺼이 감수했다.
 
NC와 야구계는 창단 당시 창원시의 약속을 근거로 ‘창원NC파크’ 사용료가 합리적이고 적정한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창원시의회가 정한 스포츠산업진흥조례상 사용료 하한선(25년 총액 108억 원) 수준을 크게 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판이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창원시는 먼저 새 야구장을 건립한 대구, 광주의 예를 들어 NC도 비슷한 수준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500억 원을, 광주에서 KIA는 300억 원을 ‘25년 사용료 선납 방식’으로 야구장 건립비용에 보탰다. 
 
NC는 이미 100억 원을 구장 건립비용으로 내놓은 터다. 예상대로였다면 NC는 '사용료 하한선'을 기준으로 8억 원만 더 내면 됐다. 하지만, 창원시는 갑자기 25년간 사용료로 2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내놓으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마다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는 프로야구 산업 특성과 스몰마켓 구단의 한계를 감안하면, 수용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대구와 광주는 이미 오랫동안 프로야구단을 운영한 도시다. 하지만, 창원은 다르다. 창원은 새구장 건립을 조건으로 야구단 유치 자격을 따냈고, NC도 새구장 건립 약속을 믿고서 창원을 선택했다. 새구장 건립을 NC와 야구계에 약속하고, 그걸 미끼로 야구단을 끌어들인 건 다름 아닌 창원시라고 지적했다.
 
다른 구단들은 "개장식이 열리고 한 달이 되도록 사용권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건 납득하기 힘든 처사"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라이온즈파크 개장 당시 이미 대구시와 25년 사용권 계약이 이뤄진 상태였다”고 귀띔했다. KIA 관계자도 “개장 1년 전 구장 공사 기간에 이미 사용권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반면 NC는 아직도 사용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처지다.
 
창원시, 창원시의회 "구장 사용료로 300억은 돼야"
 


 
창원시 야구장건립단 김환철 주무관은 시즌 개막 전 이뤄진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용료 문제는 시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대구나 광주 사례를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알고 있는 만큼 그걸 기반으로 협상하고 있다. 대체로 시의회에서도 (대구, 광주 수준은 받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사실이다. 4월 21일 열린 창원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문순규 의원은 “창원시가 국비와 지방비 포함 1,270억 원을 들여 만든 새 야구장에 NC가 이바지한 건 '선(先) 사용료' 명목으로 낸 100억 원뿐”이라며 “광주 KIA가 300억 원, 대구 삼성이 500억 원을 사용료로 낸 데 반해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의원은 NC가 새 야구장 광고권·식음료 판매권 등 부대 수입을 창원시로부터 보장받은 점 등을 언급하며 NC가 창원시로부터 특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과도한 지원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기여도는 아주 저조하다. NC는 모기업 NC소프트에 지역 인재 채용 같은 시민이 체감하는 획기적인 지역사회 공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꺄지 펼쳤다. 새 야구장 사용료 협상 때 이 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뿐이 아니다. 문 의원은 2011년 엔씨소프트가 본사를 창원으로 이전해 진정성을 보이라고 요구했는가 하면,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협의 동의안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9구단 창단협약서가 가결된 본회의 때도 5년 안에 신규구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협약서의 내용은 시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낸 바 있다. 
 
이번 임시회 본회의에서 문 의원의 질의에 홍명표 창원시 자치행정국장은 “NC를 창원시에 유치하면서 야구를 바탕으로 한 시민 화합,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브랜드 향상 등 금전적인 부분 외 보이지 않는 여러 효과가 있다”면서도 “창원시가 NC에 메이저리그급 야구장을 제공한 만큼 타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사례를 충분히 참고해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창원시와 창원시의회의 야구단 발목 잡기,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중단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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