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 이달의 선수 세징야의 무서운 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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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1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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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초 '이달의 선수'에 이름을 올린 영광의 주인공은 '대구 사나이' 세징야(30·대구 FC)였다.
'세징야 돌풍'이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외모와 그보다 더 화려한 플레이. 대구 구장의 '쿵쿵골' 응원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사나이이자 대구의 봄을 이끄는 세징야가 또 다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세징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6일 선정한 K리그 3월 이달의 선수상(Player Of The Month·POTM) 수상자로 트로피와 부상 100만원을 받았다. 또 사상 첫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세징야는 4월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까지 3월 '이달의 선수' 문구가 새겨진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뛰게 된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부터 글로벌 스포츠게임 전문 기업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이하 EA코리아)의 후원으로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신설, 전문가 1차 투표와 팬들의 2차 투표를 통해 매달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선정 방식은 한 달간 열린 K리그1(1부리그) 경기 베스트11과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선수들을 후보군으로 삼아 연맹 경기위원회가 1차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복수의 후보들을 놓고 2차 팬 투표를 진행해 가장 많이 득표한 선수가 이달의 선수에 오른다. 1차 전문가 투표와 2차 팬 투표의 비중은 각각 70%, 30%다.
세징야와 3월 '이달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한 선수는 FC 서울 골키퍼 유상훈(30) 울산 현대 미드필더 김보경(30) 상주 상무 골키퍼 윤보상(26)이다.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친 두 명의 골키퍼와 국가대표 출신의 '우승후보' 소속 미드필더. 누구 하나 만만한 이 없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세징야는 1·2차 투표 합산 50.16%로 1위를 차지했다. 1차 전문가 투표에서는 유상훈이 31.82%를 득표해 28.64%를 얻은 세징야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2차 팬 투표에서 세징야가 21.53%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K리그 사상 최초로 '이달의 선수'의 영예를 안게 됐다.
부상보다 더 값진 것은 이 상이 올해 처음 신설되었으며, 세징야가 역사에 남을 'K리그 최초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가져갔다는 점이다. K리그1에 최초로 신설된 상을 외국인 선수가 받는 건 이례적인 일. 그러나 세징야의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K리그1 무대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대구의 돌풍에 앞장서고 있는 세징야는 올 시즌 7라운드까지 3골 4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그 중에서도 3월 한 달 동안에는 4경기 2골 2도움으로 개막 이후 대구의 놀라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막전에서 만난 '1강' 전북 현대를 상대로 도움을 뽑아 냈고 2라운드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홈경기서도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3라운드 울산 현대전(1-1 무)에선 극적 동점골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고 4라운드 경남 FC전에서도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대구 팬들의 열광을 한 몸에 받았다.
2016년, 대구가 K리그2(2부리그)에 있을 때 입단한 세징야는 "팀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당찬 선언을 남겼다. 그리고 자신의 말대로 대구의 1부리그 승격, 2018년 FA컵 우승, 그리고 올 시즌 돌풍 등 직접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FA컵 우승 뒤에도 "구단과 함께 역사를 이룬 것 같다. 동료들은 물론 운전기사, 식당 이모님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기억난다"며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던 선수다.
이처럼 세징야는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도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대구 사나이'로 불리며 팀의 굵직굵직한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는 자부심은 세징야를 대구에 잔류시킨 원동력이다. 대구 시민들도 이제 세징야를 곧잘 알아본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구FC 하면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이름이 첫손에 꼽혔지만, 요샌 세징야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난 시즌 8골 1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도움왕 자리를 차지했던 세징야는 올 시즌 도움 부문 2관왕에 도전한다. 7경기 만에 4도움을 올려 이 분위기대로라면 작년에 기록했던 11도움 경신은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1에서 2년 연속 도움왕에 오른 선수는 2012·2013시즌 몰리나(당시 FC 서울) 2015·2016시즌 염기훈(수원 삼성) 두 명 밖에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불리 자신할 수는 없으나, 팀 공격의 주축으로 물오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세징야가 일찌감치 도움 기록을 쌓아 둔다면 2년 연속 도움왕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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