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부상' KIA 김윤동,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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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2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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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3차전이 펼쳐진 지난 18일 사직구장. 롯데가 6-9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나경민 타석은 동점 주자가 누상에 있는 승부처였다.
하지만 경기를 관전하던 모든 이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 했다.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를 던진 투수 김윤동이 어깨를 부여잡고 마운드에 주저앉은 것이다. 투수가 투구 동작에서 갑자기 밀려든 엄청난 통증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마치 야구 만화에서나 볼 법한 비극적 장면이었다.
이날 경기는 난타전이었다. KIA는 1-4로 뒤진 9회초 최형우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대거 8득점해 9-4로 대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말 이민우가 3명의 타자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하고 무사 1, 3루 위기를 만든 뒤 강판되었다.
마무리 김윤동이 구원 등판했지만 정훈과 오윤석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한 뒤 1사 후 나경민과 상대하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이후 하준영마저 무너진 KIA는 9-10 재역전패를 당해 3연전 스윕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 KIA 김윤동 4월 10일 이후 등판 일지
19일 진단 결과 김윤동은 대흉근 손상으로 알려졌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어 1-2주 뒤 통증이 가라앉으면 재검을 한다는 것이 KIA 구단의 설명이다. 결코 단기 부상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등판 일지를 돌이켜 보면 김윤동의 부상은 예견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4월 1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기점으로 18일 경기까지 9일 동안 5경기에 등판해 4.1이닝을 던지며 무려 128구를 던지는 혹사에 내몰렸다.
특히 4월 1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는 마치 롱 릴리프처럼 40구를 던진 뒤 하루를 쉬고 14일에 다시 SK를 상대로 24구를 던졌다. 3연전 동안 64구를 던진 것이다. 17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연투한 18일 경기에서 나경민 타석에 앞서 정훈과 오윤석에 연속 볼넷을 내줄 때부터 이미 김윤동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 KIA 김윤동 최근 3시즌 이닝 소화
김윤동의 부상은 단기 혹사만을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그는 2017년 80.1이닝, 2018년 82.2이닝으로 불펜 투수로서는 부담스런 80이닝 이상을 2년 연속 소화했다. 2017년 첫 경기였던 4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던진 것을 제외하면 김윤동은 내내 불펜 투수로만 뛰어왔다. 오랜 기간 되풀이된 혹사가 부상으로 표면화되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김윤동의 부상은 '셀프 혹사' 탓이라는 지적을 한다. 즉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제구가 흔들리고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지 못해 김윤동이 투구 수 증가를 자초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투수일수록 벤치의 세심한 관리가 더욱 절실하다. 이닝이 아닌 투구 수가 교체의 기준이 되어야 바람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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