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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양동근이라고 쓰고, ‘전설’이라 읽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22 댓글0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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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가장 부담스러웠던 챔피언결정전이었습니다.”

우승 확정 직후 선수들과 샴페인 세리머니를 주고받은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샴페인을 연신 닦아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3승1패.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를 이룬 팀이 8차례 모두 우승으로 이어졌고, 대부분이 현대모비스의 우승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에서 치른 5차전은 유재학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엄청난 심적 부담을 안겨줬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유재학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데 가장 애를 쓴 선수가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그건 우승 후에 받아야 하는 질문”이라며 “아직 방심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을 정도다.

한 경기만 이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양동근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줬을까.

“아무 얘기도 안했어요.”

“진짜요? 한 마디 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네. 정말 한 마디도 안했어요. 뻔한 이야기보다 말하지 않고 경기에 나서는 부분이 선수들에게 더 자극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긴장하면서도 정신줄 놓지 않고 가기만을 바랐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더라고요. 5차전은 매 쿼터가 승부처였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았고, 기회가 왔을 때는 절대 놓치지 않았고요. 그게 우리 모비스의 저력인 것 같아요.”

양동근은 한동안 오른쪽 발목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다 지난 1월 10일,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복귀하기까지 2,3주의 시간이 필요했던 시점.

“당시에는 선수들한테 미안한 마음 밖에 없었어요. 박경상을 비롯해 손홍준, 김광철 등 후배들이 고군분투해준 덕분에 치료 받으면서도 부담을 덜 수 있었어요. 주전 선수들도 고생했지만 벤치에서 함께 뛰어준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부상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누가 들어가든 그 자리를 제대로 채워줬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최고의 선수들이고 동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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