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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어빙·테이텀, 보스턴의 New 다이나믹 듀오!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23 댓글0건

본문

 

 

치열한 난타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보스턴 셀틱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맞대결은 예상과 달리 보스턴의 스윕으로 막을 내렸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부상에서 돌아온 고든 헤이워드와 카이리 어빙의 합류는 정규리그 보스턴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보스턴은 시즌 내내 팀 케미스트리 문제가 불거지며 동부 컨퍼런스 최상단이 아닌 상위시드 마지막 4번 시드에 안착,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그 불화가 다름 아닌 어빙과 몇몇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발생, 조직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이었다. 지난 시즌 PO를 거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테리 로지어와 제일런 브라운은 어빙과 의견 마찰이 잦았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보스턴 잔류를 선언했던 어빙이 재계약에 대한 언급을 기피하며 뉴욕 지역 팀으로 이적설이 불거지는 등 정규리그 보스턴은 팀 케미스트리 문제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설상가상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불어 닥친 ADrama의 광풍도 보스턴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다. 올 여름 앤써니 데이비스(26, 208cm)가 사실상 뉴올리언스를 떠날 것이 유력한 가운데 보스턴이 그 상대팀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美 현지에선 보스턴이 데이비스 영입을 위해 테이텀을 비롯한 영건들과 다수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뉴올리언스에게 넘길 것이라 주장하며 보스턴 흔들기에 나섰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루머의 당사자인 테이텀은 최근 인디애나와 3차전을 치른 직후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드 루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트레이드는 내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내가 앤써니 데이비스의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된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사람들이 나의 선수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보스턴은 시즌 내내 악재들이 겹치며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까지 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보스턴은 젊은 선수들과 어빙 사이 갈등 봉합에 힘쓰는 등 정규리그를 치르는 동안 팀 케미스트리 재건에 집중했다. 그 결과, 시즌 전 사람들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동부 컨퍼런스 4번 시드로 상위 시드에 올라 PO 진출에 성공했다. 더불어 보스턴은 PO 1라운드를 스윕으로 통과, 정규리그와는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사람들의 기대감을 다시 한 번 높이는 등 올 시즌 PO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클러치 타임의 강자 카이리 어빙,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하다!

1라운드 보스턴의 득·실점 마진은 +7.5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스턴이 난적(難賊) 인디애나를 스윕으로 물리치고 2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카이리 어빙(27, 191cm)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빙은 1라운드 4경기에서 평균 37분 22.5득점(FG 42.7%) 4.5리바운드 7.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기록상으론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1라운드 어빙은 고비 때마다 득점과 어시스트로 팀 공격에 활로를 열어주며 보스턴의 시리즈 완승을 이끌었다.

그 예로 스포르팅 뉴스는 “보스턴과 인디애나 시리즈의 희비를 가른 건 다름 아닌 클러치타임에서 두 팀이 보여준 경쟁력이었다. 올라디포가 없는 인디애나는 계속된 혼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반대로 보스턴은 어빙이 있어 접전 상황,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인디애나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가 좋은 팀이라곤 하나 어빙의 클러치능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전까지 어빙은 득점만 막으면 됐다. 하지만 지금의 어빙은 돌파 후 윙 사이드로 빠져있는 동료에게 킥아웃 패스를 빼주는 등 득점과 함께 어시스트로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는 후문. 

보스턴은 1라운드 마커스 모리스-테리 로지어-고든 헤이워드 등 벤치 멤버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선발 멤버들의 벌려놓은 점수 차이를 벤치 멤버들이 나와 깎아먹는 등 보스턴과 인디애나의 시리즈는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그때마다 어빙이 클러치타임에 존재감을 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두 팀의 2차전이다. 2차전 보스턴은 1차전과 달리 보얀 보그다노비치(30, 203cm)의 득점 봉쇄에 실패, 홈인 TD 가든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인디애나에게 경기의 주도권을 내줬다. 인디애나는 이날 보그다노비치가 23득점(FG 42.9%)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타이릭 에반스(29, 198cm)와 테디어스 영(30, 203cm) 등의 득점 지원까지 이어지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보스턴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때 분위기를 바꾼 이가 다름 아닌 어빙이었다. 4쿼터 시작을 앞두고, 79-68로 인디애나에 끌려가던 보스턴은 4쿼터 어빙의 득점이 폭발해 99-91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어빙은 이날 4쿼터에만 9득점(FG 60%)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7분 35초를 남기고 경기에 투입된 어빙은 화려한 볼 핸들링으로 인디애나 빅맨들의 반칙을 유도하는 등 수비조직력을 흔들어놓았다. 어빙의 투입에 앞서 테이텀의 득점과 강력한 수비로 점수 차를 4점으로 좁힌 보스턴은 어빙이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연속으로 8득점을 적립,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강력한 수비와 어빙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곁들어진 보스턴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2연승을 내달렸다.

또, 이번 PO에서 눈에 띄는 기록은 바로 어빙의 어시스트 숫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빙은 어시스트보단 득점 적립에 더 일가견이 있는 공격형 포인트가드다. 실제 경기를 봐도 그간의 어빙은 공을 잡으면 동료가 아닌 림을 먼저 쳐다보고 득점을 노리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의 리더가 되며 책임감을 느낀 탓인지 어빙은 정규리그 때부터 패스 빈도를 늘리는 등 평균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문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정규리그에선 어빙의 어시스트 대부분이 알 호포드와 2대2 픽앤 팝에 의해 만들어지는 등 과정이 단조로웠다. 하지만 1라운드 테이텀을 2대2플레이 파트너로 삼으며 동시에 킥아웃 패스의 비중을 늘리는 등 어빙의 패스는 보스턴의 공격에 다양성을 더했다.

여기에 어빙은 수비 시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조정해주는 수비앵커의 역할도 맡고 있다. 본래 보스턴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해주는 등 수비 콜을 담당하는 선수는 마커스 스마트와 호포드였다. 하지만 스마트가 정규리그 종료를 목전에 두고, 왼쪽 흉부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1라운드 출전이 무산됐다. 이에 보스턴은 그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적은 어빙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1라운드 어빙은 상대의 오펜스 파울을 여러 차례 유도하는 등 굿 디펜스를 여러 차례 기록하는 등 공격만큼이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어빙은 1라운드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99.3을 기록했다) 

어빙은 1차전 종료 후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스마트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무엇보다 스마트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파트너다. 그간 스마트가 있어 수비적인 부담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더불어 스마트는 팀의 라커룸 리더다. 그런 그가 부상으로 낙마한 지금, 그 역할을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내가 그 역할들을 맡고 있다. 스마트가 올 시즌 내내 해왔던 일들은 엄청난 것들이었다. 하루 빨리 그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는 원정 경기엔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지만 홈경기에선 벤치에 앉아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코트 밖에서 조금이나마 팀원들과 함께 하려 노력하고 있다.  

보스턴 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어빙은 이번 PO 개막을 앞두고, 테리 로지어, 제일런 브라운과 심리적인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평소 세 선수 모두와 친분이 두터운 테이텀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했단 후문이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도 3차전 후 인디스타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정규리그는 시작부터 최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팀이 정상화로 돌아갔고, 그 중심엔 어빙이 있다. 어빙은 더 이상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다. 지금 우리 팀을 하나로 모으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어빙이다. 우승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선수단이 하나로 모였다. 1라운드의 좋은 경기력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만 오면 커지는 사나이, 제이슨 테이텀!

이번 PO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건 카이리 어빙만이 아니다. 제이슨 테이텀(21, 203cm)도 1라운드 4경기 평균 35.5분 19.3득점(FG 50.9%) 5.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어빙과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비 브라이언트와 페니 하더웨이 등 선배들에게 1대1 트레이닝까지 받는 등 2년차 시즌을 준비했던 테이텀에게 소프모어 징크스는 없었다. 오히려 올스타 전야제 스킬챌린지에서 보여준 역전 장거리 3점 등 타고난 강심장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시즌이었다. 다만, 미드레인지 점퍼에만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 패턴 등 비판을 피해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정규리그 테이텀은 79경기에서 평균 31.1분 15.7득점(FG 47%) 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PO 개막을 앞두고, “보스턴이 PO,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공격 부문에서 테이텀의 각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USA 투데이는 “2018-2019시즌 보스턴의 PO 성적을 좌우할 키 플레이어는 어빙이 아닌 테이텀이다. 어빙은 분명 PO에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문제는 지난 시즌과 달리 역할이 줄어든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전과 똑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다. 그중에서 테이텀의 경우, 이번 PO를 1옵션이 아닌 2옵션으로서 맞이한다. 테이텀이 과연 2옵션으로 본인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들은 기우에 불과했다. 테이텀은 PO에 들어와 정규리그 때와 달리 적극적인 공격으로 어빙의 득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에 美 현지에선 어빙과 테이텀를 두고, 보스턴의 뉴 다이나믹 듀오라 칭하고 있다. 보스턴 헤럴드는 “1라운드 어빙은 자신이 왜 보스턴의 스타인지 증명했다. 21살의 테이텀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둘의 호흡이 점점 좋아진다면 보스턴의 동부 우승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정규리그에선 성장세가 아쉬웠지만 테이텀은 1라운드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며 어빙의 파트너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한 이유는 향후 오프시즌 어빙의 거취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제이슨 테이텀 야투성공률 분포도(*22일 기준)




위의 야투성공률 분포도에서 나타나듯 테이텀은 1라운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으로 보스턴을 이끌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정규리그 때와 달리 인사이드에서 야투 시도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정규리그에선 돌파에 이어 스톱 앤 점프 슛으로 공격을 마무리했던 것과 달리 테이텀은 적극적인 돌파로 인디애나의 빅맨들을 괴롭히는 등 자신의 돌파력을 십분 활용했다. 

평균 2.7개로 정규리그 블록슛 부문 1위를 차지한 마일스 터너(23, 213cm)가 골밑을 지켰지만 테이텀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디애나의 인사이드를 공략했다. 테이텀은 매치업 상대인 보그다노비치에 비해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 보그다노비치에게 수비부담을 안겨주려 돌파를 시도했다. 또, PO에 들어와선 어빙과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의 비중을 늘리는 등 플레이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반대로 테이텀은 수비에서도 브라운과 함께 보그다노비치 봉쇄에 앞장섰다. 보스턴은 올라디포가 시즌 아웃이 된 이후 정규리그 3,4번째 인디애나와 맞대결에서 보그다노비치에 대한 수비법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이에 스티븐스 감독은 정규리그 테이텀을 보그다노비치의 수비수로 내세웠고, PO에선 브라운을 전담 수비수로 붙였다. 테이텀과 브라운은 번갈아가며 보그다노비치를 수비해 그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안겨줬다. 웨슬리 매튜스(32, 196cm)가 극도의 부진에 빠져 보스턴이 그를 수비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도록 만든 것도 보스턴이 보그다노비치의 봉쇄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였다.

보스턴 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다른 것보다 폴 피어스의 조언이 PO 테이텀의 각성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스는 정규리그 막판 테이텀을 찾아가 “테이텀이 좀 더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테이텀은 누구보다 우월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그리고 뛰어난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 내가 지켜 본 테이텀의 돌파력은 수준급이다. 공격적인 돌파는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설령 득점에 실패하더라도 반칙을 얻어내 상대를 압박하고, 자유투까지 획득할 수 있다. 테이텀이 좀 더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 후에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피어스는 그중 테이텀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다. 그 예로 피어스는 오프시즌 테이텀의 1대1 레슨을 맡고 싶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는 후문이다.

어빙에게 가려져있지만 클러치상황에서 보여준 테이텀의 득점력도 만만치가 않았다. 테이텀은 앞서 언급했듯 2차전, 어빙이 코트로 들어오기 전까지 득점을 주도한 것은 물론, 4차전도 4쿼터에만 9득점(FG 50%)을 몰아치는 등 팀이 인디애나의 추격 범위를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티븐스 감독은 정규리그 때부터 전반에 가급적이면 테이텀과 어빙이 함께 뛰는 시간을 최대한 분리했고 이 기조는 현재 PO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티븐스 감독의 이 같은 조치는 어빙이 쉬는 동안 테이텀이 득점을 주도해길 바라는 의도에서였다. 정규리그에선 스티븐스 감독의 의도가 들어맞지 않았지만 PO, 테이텀은 스티븐스 감독의 요구를 정확히 이행하며 스티븐스 감독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어빙에게도 충분한 휴식시간을 벌어줬다.




▲부진 씻어낸 제일런 브라운, 공수겸장의 면모를 보여주다!

정규리그 중반까지 제일런 브라운(22, 201cm)은 그야말로 계륵이었다. 지난 시즌 브라운은 벌크업에 성공, 케빈 듀란트(GSW)를 1대1로 막을 정도로 수비력이 돋보였지만 올 시즌 수비보다 공격에 더 신경 쓰는 모습으로 장점을 잃어버렸다. 여기에 어빙과도 의견 충돌이 잦아 갈등을 빚는 등 스티븐스 감독으로선 브라운을 굳이 주전 슈팅가드에 기용할 이유가 없었다. 이에 자연스레 브라운의 자리는 수비가 좋고, 3점 성공률까지 급격히 좋아지는 등 공격 효율성이 향상된 마커스 스마트에게로 돌아갔다. 허리부상 등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스마트에게 자리를 뺏긴 또 다른 이유. 

브라운의 입장에서도 주전으로 뛰며 테이텀-어빙과 공격지분을 나눠 갖는 것보다 벤치멤버로 자율성을 확보한 것이 더 이득이었다. 브라운은 후반기 종종 무리한 공격시도로 공격의 흐름을 끊어먹기는 했지만 본인의 운동능력을 활용한 적극적인 돌파와 속공 참여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마커스 모리스·고든 헤이워드와 벤치득점을 이끌었다. 브라운은 후반기 21경기에서 평균 25.6분을 뛰며 13.8득점(FG 50.2%) 4.1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효율성이 살아났다. 시즌 초반 말을 듣지 않던 3점 슛 성공률도 평균 41.3%(1.6개 성공)까지 끌어올리는 등 전반기의 부진을 씻어내고 후반기 본인의 팀 내 입지를 확실히 다져갔다.

그럼에도 당초 브라운은 스티븐스 감독의 로테이션 운용 구성상 스타팅이 아닌 벤치멤버로 PO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스마트가 시즌 내내 기복 없는 모습으로 어빙을 보좌한 반면, 브라운은 정규리그 막판 허리부상으로 결장이 이어지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의 갑작스런 부상 이탈로 상황이 급변했고, 스마트의 자리는 브라운이 대신하게 됐다. 보스턴 헤럴드는 “브라운이 주전으로 올라서는 건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브라운이 보스턴 선수들 중 수비에서 스마트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자원이란 점엔 이견이 없다. 다만, 올 시즌 브라운은 평정심을 잃고, 제멋대로 행동한 경우가 많았다”는 말로 우려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도 이를 의식한 듯 1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보스턴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정규리그와 PO에서 내 경기력은 분명 다를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팀과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그 역할은 아마 수비에서 상대의 득점을 봉쇄하는 일일 것이다. 매치업 상대의 수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이미 플레이오프를 맞이해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시즌 막판 나를 괴롭히던 허리부상도 더 이상 아무렇지도 않다. 경기력과 몸 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전하며 PO를 맞이한 소감과 함께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그리고 브라운의 자신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브라운은 1차전부터 끈질기게 보그다노비치를 쫓아다니며 득점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대인수비와 2대2플레이 공격에 대한 대처도 뛰어난 브라운은 보그다노비치를 위해 세팅된 인디애나의 오프 더 볼 스크린까지 벗겨내며 보그다노비치가 쉽게 공을 잡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보그다노비치는 브라운의 수비에 짜증을 내며 신경전을 벌이는 등 브라운의 수비는 보스턴의 스윕을 만든 숨은 공신이었다. 브라운의 스타팅 합류에 부정적이던 보스턴 헤럴드도 1차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브라운의 성장세가 보스턴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말을 전했고, 스티븐스 감독도 4차전 종료 후 “1라운드 브라운의 경기력은 지금까지 내가 봤던 모습 중 최고였다”는 극찬을 남겼다.

하지만 브라운이 수비에서만 팀에 많은 보탬이 된 것은 아니었다. 가끔 무리한 드리블로 턴오버를 만들기도 했지만 브라운은 운동능력을 활용한 돌파로 인디애나의 수비를 헤집어놓았다.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매튜스로선 브라운의 돌파를 제어하기 어려웠다. 스티븐스 감독도 브라운의 돌파가 인디애나의 수비를 흔들자 효율적인 아이솔레이션을 위해 공간을 세팅하는 등 전술적인 편의로 브라운의 공격을 도왔다. 고무적인 건 브라운이 1라운드를 거치며 슈터로 변신에 성공했단 점이다. 1라운드 평균 42.9%(1.6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한 브라운은 무리해서 슛을 던지기보단 동료들이 만들어준 찬스를 꼬박 꼬박 득점으로 연결해 외곽공격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런 브라운의 변화를 이끌어낸 건 다름 아닌 팀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브라운은 4차전 종료 후 보스턴 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이번 PO에서 내가 롤 모델로 삼은 선수는 다름 아닌 마커스 스마트다. 우리 팀엔 내가 굳이 공격을 주도하지 않아도 어빙과 테이텀 등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스마트는 정규리그 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스마트를 대신해 경기에 나서는 만큼 그의 역할을 내가 대신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1라운드에서 우리 팀에 필요했던 건 날카로운 창이 아니라 탄탄한 방패였고, 그 역할을 내가 해야만 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을 거치며 한층 성숙해진 브라운의 성장세도 보스턴을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알 호포드의 헌신, 보스턴의 1라운드 통과를 이끈 또 다른 힘!

지난 시즌 PO에서 보스턴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Playoff AL’이란 별명을 얻었던 알 호포드(32, 208cm)는 1라운드를 4경기 평균 34.6분 출장 11득점(FG 34%) 10.3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겉으로 보이는 기록만 보자면 호포드가 가진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PO를 앞두고, 왼쪽 무릎이 좋지 못했던 호포드는 득점적립은 어빙과 테이텀에게 맡기고, 본인은 뒤로 물러나 수비와 패스의 연결고리 역할에 집중하는 등 호포드의 헌신도 1라운드 보스턴이 스윕을 연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특히, 호포드와 어빙의 2대2플레이는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만들며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했다. 호포드는 어빙과 2대2 픽앤 팝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인디애나로선 두 사람의 2대2 픽앤 팝에 대처하려 외곽으로 수비 라인을 당길 수밖에 없었다. 시야가 넓은 호포드는 슛으로 픽앤 팝을 마무리하는 게 아니라 외곽과 인사이드의 빈곳으로 패스를 전달해 동료들의 손쉬운 득점을 돕는 등 어빙과 호포도의 2대2플레이는 보스턴의 위력적인 공격옵션 중 하나였다. 매스 라이브는 “어빙과 호포도의 2대2플레이는 보스턴의 가장 확실한 공격옵션이다. 여기에는 호포드의 영리함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인디애나의 수비 대처를 보고, 득점과 패스 등 마무리를 달리 하기 때문이다”는 말로 두 사람의 2대2플레이 공격을 칭찬했다.

또, 호포드는 마일스 터너와 도만타스 사보니스에게 보스턴의 인사이드를 내주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스티븐스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 아론 베인즈와 호포드의 트윈타위를 가동해 수비력을 강화했다. 기동력이 떨어져 외곽수비에 약점이 있지만 힘을 바탕으로 버티는 수비가 좋고, 림 프로텍팅 능력을 갖춘 베인즈와 인사이드 수비와 외곽 수비까지 가능한 호포드의 조합은 수비가 필요할 때 보스턴이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다. 호포드도 시리즈 내내 “베인즈는 뛰어난 수비수다. 베인즈에게 수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말로 두터운 신뢰감을 전하기도 했다. 베인즈는 1라운드 4경기 평균 19.2분 2.8득점(FG 42.7%)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베인즈는 공격력과 기동력이 떨어져 장시간 코트에 세울 수 없다. 이에 경기 중반엔 호포드가 센터를 맡아 인사이드를 지키고 있다. 이때 호포드의 인사이드 파트너로 나서는 마커스 모리스의 경우, 수비와 보드장악력보단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 수비에 대한 호포드의 부담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호포드는 사보니스와 터너를 상대로 인사이드 사수에 성공했다. 사보니스와 터너는 호포드의 수비에 고전해 평균 18.3득점을 합작하는 데 그치는 등 정규리그 때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이처럼 뒤에서 호포드의 보이지 않은 헌신도 1라운드 보스턴의 시리즈 스윕을 만든 또 하나의 힘이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의 벤치라인업, 2라운드에선 살아날까?

아직 2라운드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보스턴 선수들은 밀워키를 그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 마커스 모리스는 4차전 종료 직후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라운드 우리의 상대는 밀워키가 될 것이다. 밀워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다. 그런 팀과 붙는다는 건 선수로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고 도전의식이 불타오르게 만든다. 우리는 밀워키와 승부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결국엔 승리해 동부 컨퍼런스를 제패할 것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스의 말처럼 보스턴이 2라운드 승리를 쟁취하고 싶다면 테리 로지어-고든 헤이워드-마커스 모리스 등으로 이어지는 벤치라인업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헤이워드는 4차전 34분을 뛰며 3점 슛 3개(3P 100%)를 포함해 20득점(FG 77.8%)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헤이워드는 1라운드 4경기 평균 31.1분 12.3득점(FG 48.6%) 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시적인 기록은 준수했지만 경기력의 편차가 무척 심했다. 밀워키는 인디애나에 비해 크리스 미들턴(27, 203cm)과 토니 스넬(27, 201cm) 등 스윙맨 라인업이 두터운 편이다. 여기에 오른쪽 발 부상으로 고생 중인 말콤 브록던(26, 196cm)도 2라운드 복귀가 유력하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브록던은 부상이 호전되며 복귀 준비에 들어갔고, 아직 확실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라운드 중에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을 못 찾고 있지만 헤이워드는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1라운드도 헤이워드는 공격에 기복이 있었지만 수비에선 매튜스와 보그다노비치를 영리하게 막으며 기여도가 높았다. 헤이워드는 전술적인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스티븐스 감독은 정규리그 선수단 교통정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헤이워드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기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헤이워드의 능력을 시험했다. 그 결과, 1라운드 헤이워드는 어빙이 벤치로 물러났을 때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경기운영을 맡았고, 2대2플레이 메인 볼 핸들러로 날카로운 전개능력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때문에 그간 밀워키를 상대로 변칙전술을 갖고 나와 재미를 봤던 스티븐스 감독이 2라운드에서 헤이워드의 다재다능함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궁금해진다.




마커스 모리스(29, 206cm)도 1라운드 4경기 평균 26.2분 12.3득점(FG 41%) 6.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차전 무득점에 그치는 등 야투 부진에 시달렸던 모리스는 3,4차전 2경기에서 평균 14.5득점(FG 57.9%) 7.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모리스의 장점은 206cm의 장신이지만 볼 핸들링이 좋고, 슈팅능력이 좋아 1대1공격에 강하다는 점이다.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도 모리스의 또 다른 장점. 1차전 보스턴이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모리스가 전반에만 15득점(FG 42.9%)을 올려주는 등 끌려가던 팀 분위기를 되살렸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모리스는 2라운드 야니스 아데토쿤보(24, 211cm)와 매치업을 이룰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미 정규리그 스티븐스 감독은 아데토쿤보의 수비수로 모리스를 붙여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모리스는 정규리그 밀워키를 상대로 2경기 평균 27.7분 14득점(FG 43.5%) 5.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소 3번과 4번 포지션을 오가는 모리스는 내·외곽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수비에 투지가 넘치는 선수다. 공격에선 외곽공격이 가능해 아데토쿤보를 외곽까지 끌고 나와 동료들이 인사이드로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에 모리스가 2라운드 아데토쿤보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 정규리그 때부터 부진을 이어오며 팬들을 실망시킨 테리 로지어(25, 185cm)가 인디애나와 가진 4차전을 반전의 계기로 만들었을지 여부도 2라운드를 지켜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올 시즌 어빙의 복귀와 함께 스마트까지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팀 내 입지가 급격히 줄어든 로지어는 이번 1라운드 4경기 평균 18.8분 7.3득점(FG 37.5%) 3.5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재치 있는 패스와 화려한 볼 핸들링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는 해줬지만 정작 팀에 필요한 야투성공률이 떨어지는 등 로지어는 이번 시리즈 내내 스티븐스 감독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실제, 스티븐스 감독은 4차전 종료 후 매스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오늘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었던 건 로지어의 경기력이었다. 로지어의 경기력은 최고였다. 로지어는 충분히 팀에서 22분 정도는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부진을 이어가니 감독의 입장에선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로지어에게 출전시간을 보장해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 로지어는 백업으로 뛰어도 충분히 경기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선수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라 팀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올 시즌의 경험이 향후 로지어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길 바라며 2라운드 로지어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로지어는 지난 시즌 PO에서 매치업 상대인 에릭 블렛소(29, 185cm)를 압도해 ‘Scary 로지어’란 별칭을 얻었다. 허나, 올 시즌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로지어는 밀워키를 상대로도 3경기 평균 21.7분 5득점(FG 23.1%) 3.7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과연 로지어가 4차전의 기세를 이어가 이번 2라운드에서 Scary 로지어의 명성을 되찾을지 여부도 궁금해진다. 여기에 지난 시즌 PO 아데토쿤보의 전용 수비수로 깜짝 등장해 올 시즌까지 밀워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세미 오젤레예(24, 198cm)가 다시 한 번 스티븐스 감독의 중용을 받을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보스턴이 1라운드를 마친 지금, 美 현지에선 보스턴의 전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던 시선들이 호의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NBC 스포츠는 “지난 4경기 보스턴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팀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음을 느꼈을 것이다. 정규리그와 달리 팀에 생기가 넘치고 있다.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보스턴 선수들은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며 1라운드 스윕을 만들었다. 스윕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일이 아니다”는 말을 전하는 등 본격적으로 PO 모드에 돌입한 보스턴이 과연 올 시즌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보스턴의 2라운드 경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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