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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예선 탈락에도 주눅 들지 않은 제주도 소방관들 "우리는 이제 시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2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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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탈락했지만 제주도 소방관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25일 대구 아양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하이트진로와 함께하는 제1회 소방청장배 전국 소방공무원 체육대회 농구 예선에서 2연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한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충청남도 소방안전본부를 46-38로 따돌리고 예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제주로선 너무나 아쉬운 하루였다. 타 지역과 달리 이동에 다소의 제약이 있는 제주는 대회 당일 오전 8시에 대회장소인 대구에 도착했다. 첫 경기가 11시였던 탓에 이동 시간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충분히 몸을 풀고, 경기에 대비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예선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도 경기 북부에 30-28로 2점 차 석패를 당한 제주는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선 서울에 대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예선 마지막 경기는 달랐다. 충남 소방안전본부를 예선 마지막 상대로 만난 제주는 선수 겸 감독인 김선진을 앞세워 초반부터 충남을 몰아붙였다. 

김형섭, 김경태와 함께 팀의 40대 선수로 활약한 김선진은 감독 겸 선수란 호칭이 아깝지 않을 만큼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을 20-17로 뒤진 제주는 후반 들어 김선진이 8개의 2+1점슛을 터트리며 충남을 몰아붙였고, 경기 막판 김선진이 연속 속공으로 6점을 더한 끝에 46-38로 이 대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2연패 후 첫 승을 거둔 제주 선수단은 토너먼트 탈락과 상관없이 경기 내용에 만족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감독 겸 선수로 나서 맹활약한 김선진은 “팀이 만들어진지 2년이 채 안 됐다. 아직은 더 연습해야 하고, 배워야 될 게 많다”고 운을 떼며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선 팀원들이 어느 정도 적응도 하고, 긴장을 덜 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79년생으로 올해 41세인 김선진 소방장은 현재 제주소방서에서 근무 중이다. 40대 선수지만 한 눈에 봐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 소방장은 “지금은 팀이 없어진 제주일중에서 중학교 때까지 농구 선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지금도 제주에서 농구 동호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났던 활약의 비결을 전했다. 

 


비록, 예선 탈락하긴 했지만 첫 경기에서도 선전했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는 김 소방장은 “그동안 서울소방본부에서 주최하는 대회는 있었지만 이렇게 소방청장배가 공식적으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러다 보니 업무 때문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점도 공문으로 처리돼 많은 동료들이 함께할 수 있었고, 축제 같은 분위기가 된 것 같다”며 이번 대회 개최가 반갑다고 말했다. 

김 소방장은 “업무가 워낙 고되기 때문에 소방식구들이 한데 모이기 어려운데 정말 뜻깊은 취지의 대회인 것 같다”고 말하며 “우리 제주팀은 공식대회 처녀출전이나 다름없다. 평소에는 당직 근무가 많아 한데 모여서 연습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경찰이나 해경 동호회들과 교류전을 하거나 자체 3x3 연습을 많이 한다. 그리고 농구를 잘하고 싶은 동료들에게는 점프볼 손대범 편집장의 방송이나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게 한다. 실력을 키우는 데 농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이야기들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방송이나 기사를 많이 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코트에서 전국의 소방관 동료들과 부딪히며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꼈다는 김 소방장은 “근무 중일 때는 제복에 계급과 이름이 있어 한 눈에 상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선입견이 생길 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플레이를 할 때는 그런 걸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나부터가 후배들과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내년에도 웃으면서 이 대회에서 전국의 소방관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는 김 소방장은 “우리 소방식구들이 하나가 되는 정말 좋은 취지의 대회인 것 같다. 평소 업무가 워낙 고되기 때문에 단 3일이라도 이렇게 전국의 소방관들이 모일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 일인 것 같다. 좋은 취지의 대회인 만큼 내년에도 소방청장배 전국 소방공무원 체육대회가 지속돼서 우리 소방식구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라본다”며 내년에도 이 대회에서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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