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홈런 역사 새로 쓴다… 둘이서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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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3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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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리치·벨린저, 14개로 공동 선두… 그동안 5월 이전 14 홈런 2명뿐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28)와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24).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겁게 달궈진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타자들이다. 둘은 29일 현재 나란히 29경기를 치러 홈런 14개로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MLB 역사상 5월 이전에 14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작년까지 2006년 알버트 푸홀스(LA에인절스·시즌 49홈런)와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당시 뉴욕 양키스·54홈런) 둘뿐이었는데, 올해는 옐리치와 벨린저가 29일 현재 5월 이전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이루고 4월 남은 2경기에서 신기록에 도전 중이다.
◇바꿨더니 넘어가더라
옐리치는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타격왕(타율 0.326, 36홈런)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차지했다. 옐리치는 데뷔 첫해인 2013년만 해도 홈런이 4개에 그쳤다. 2015년까지 한 자릿수 홈런에 그치다가 2016년 21홈런을 기록하면서 장타 본능을 드러냈다. 작년에는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에만 홈런 25개를 몰아치더니, 올해는 아예 초반부터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현지에선 타격 지점에 변화를 주면서 장타력이 향상된 것으로 본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SB네이션의 한 채널은 "옐리치가 이전에 몸통 뒤쪽에서 타격이 이뤄져 밑으로 향하는 땅볼이 많았다. 최근에는 몸 앞쪽에서 공을 때리면서 자연스럽게 발사각이 높아졌고, 힘이 받쳐주면서 장타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옐리치의 발사각은 지난 시즌 평균 4.7도에서 올 시즌 13.6도로 높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벨린저는 2017년 타율 0.267, 39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엔 타율 0.260, 25홈런으로 주춤했다. 타석에서 꼿꼿하게 서 있다가 순식간에 공을 퍼올리는 특유의 타격 폼은 일단 스윙이 시작되면 흐름을 멈추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몸쪽 높은 직구나 왼손 투수들의 변화구에 번번이 속았다. 벨린저는 지난 시즌 삼진 151개를 당했다. 벨린저는 지난 스프링캠프 동안 타격 시 오른발을 약간 벌리고 몸을 조금 낮추면서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 스윙 흐름을 더 쉽게 가져가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 변화가 그를 현재 리그 최고 타자로 만들었다. 그는 현재 홈런을 비롯해 타율(0.427)·출루율(0.500)·타점(36) 등 타격에 관련한 거의 모든 부문 1위를 휩쓸고 있다. 벨린저는 올해 삼진은 14개를 당해 지난해 같은 기간 26개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가 대포를 끊임없이 생산하면서 다저스는 지난해 8월22일부터 홈 3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벌이고 있다.
◇"네가 쳐? 그럼 나도 쳐!"
둘의 홈런 레이스는 과거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가 벌였던 최고의 홈런 레이스를 떠올리게 한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낸 둘은 4월 초순까지는 벨린저가 앞섰다. 하지만 옐리치가 한 경기 3홈런을 친 4월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시작으로 6경기에서 8개의 대포를 몰아쳐 레이스를 뒤집었다. 그러자 벨린저도 지지 않고 꾸준히 대포를 생산해 타이를 이뤘다.
같은 내셔널리그에 속한 둘은 올 시즌 일곱 차례 정면 대결을 펼쳐 나란히 4개씩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2일 경기에서는 우익수로 나선 벨린저가 8회 말 옐리치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잡아냈고, 9회 결승 홈런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타석에선 경쟁자지만 밖에선 친구다. 19일 맞대결에 앞서 외야에서 둘이 수다를 떠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벨린저는 "옐리치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친구"라며 "그와 한 시즌 동안 경쟁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리치도 "코디는 이미 위대한 야구 선수"라며 "앞으로 5개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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