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달려온 이범호의 시계는 멈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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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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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백전노장 이범호(38)가 전장을 떠났다.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아직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우측 허벅지 뒤 근육손상을 입었다. 열심히 재활을 하고 4월 9일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뛰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주루 뿐만 아니라 수비도 어려웠다. 두 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지만 주로 대타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이범호만 벤치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타격부진에 빠진 나지완도 벤치에 있는 날이 많았다.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위해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선수 기용폭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엔트리 활용폭을 넓히기위해 결단을 내렸다. 이범호의 엔트리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범호와 면담을 했다. 팀의 기둥노릇을 하는 선수였으니 배려를 했다. 22타석을 소화했고 3타점을 기록하고 복귀 22일 만에 1군에서 빠졌다. 대신 대졸 신인 오선우가 1군에 올라왔다. 김기태 감독은 "마음이 아프지만 수비 위주의 엔트리를 짜기 위해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관심은 이범호의 다음 행보이다. 이범호는 작년 3+1년 옵션을 채워 올해까지 자동으로 4년째 계약을 연장했다.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마감된다. 나이를 감안하면 은퇴라는 단어를 따라올 수 밖에 없다. 부상까지 안고 있어 1군에서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도 있다.
1군에서 떠나는 마음은 편치 않다. 팀은 개막 이후에 투타에서 부진에 빠져 하위권에 처져있다. 9년 만에 9연패까지 당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자신의 부상과 부진이 패배의 이유로 작용했다. 완전한 몸으로 돌아와 제몫을 하고 싶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주어야 한다.
마지막 길을 걷기 위해서는 일단 몸을 추스리는 일이 중요하다. 이범호는 2000경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5경기를 추가하면 달성할 수 있다. 2000년 입단해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이범호에게 남은 유일한 기록이다. 김감독은 이범호가 몸 상태를 회복하면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꽃범호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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