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다시 찾은 챔피언스리그 복귀 가능성에 웃음 지었다. 리그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4위권 진입이 쉽지 않아졌지만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발렌시아에 3-1로 승리했다. 원정골을 실점하긴 했지만 두 골 차로 승리하면서 결승행 가능성을 높였다.

사실 이 경기 직전까지 아스널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라이벌 팀들이 비기거나 패하면서 기회가 찾아왔지만 크리스털 팰리스, 울버햄턴, 레스터 시티 등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3연패라는 성적을 받아들었다. 리그 4위권 진입을 스스로 뻥 차버린 아스널이었다.

리그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긴 현재 아스널은 승점 66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3위 토트넘(승점 70)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졌고 그나마 4위 첼시(승점 68)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다만 2연승을 거두고 첼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자력으로 4위 진입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스널에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향한 길은 한 갈래 더 있었다. 바로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 한 장을 노리던 아스널은 4강까지 진출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스널은 4강 1차전을 3-1로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물론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발렌시아가 두 골 차의 리드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스널이 발렌시아를 넘어선다고 해도 관문은 하나 더 남아있다. 프랑크푸르트-첼시의 승자와 맞붙을 결승전이다. 일단 두 팀은 무승부를 거뒀고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래도 리그 4위 경쟁보다는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아스널의 그라니트 자카 역시 레스터전 완패 이후 "이런 경기에서 패한다면 4위를 논하기는 힘들다. 다만 유로파리그에서 4강에 진출해 있고 (챔피언스리그 복귀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고 볼 수 있다"라며 유로파리그 우승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스널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유로파리그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에메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한 파리 생제르맹 시절을 제외하고 세비야에서 유로파리그 3연패라는 역사를 쓴 인물이다. 아스널이 우승을 할 경우 에메리 감독 개인적으로도 유로파리그 4연속 우승과 더불어 팀의 챔피언스리그 복귀라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