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신바람 야구' 정우영-고우석, 승리냐 관리냐 그것이 문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3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LG 트윈스 신인 정우영(20)과 3년차 고우석(21)이 LG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많은 등판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프로 첫 세이브를 따냈다.
정우영은 고우석과 함께 올 시즌 LG 불펜진을 이끌고 있다. 정우영은 17경기 1승 1패 3홀드 1세이브 23⅓이닝 평균자책점 0.77, 고우석은 17경기 1승 2패 1홀드 3세이브 19⅔이닝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중이다.
LG는 마무리 투수 정찬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정우영과 고우석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겼다. 두 투수는 정찬헌이 빠진 이후 나온 4번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성공시켰다.
LG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해 한 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이라면서도 “고우석은 지금 잘해주고 있다. 아직 직구 위주의 투구이지만 지난해보다 변화구가 좋아졌다. 아무리 직구가 좋아도 변화구가 없으면 맞을 수 밖에 없다”고 고우석을 칭찬했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활약에도 LG팬들은 마냥 웃을 수가 없다. 두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하는 만큼 등판 횟수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올 시즌 선발로 등판 한 적 없는 불펜 투수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임시 선발과 롱릴리프로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에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경기가 많았다. 17번의 등판 중 8경기에서 1이닝을 넘게 던졌다. 2이닝을 기록한 경기는 6경기다. 등판 경기수도 리그에서 6번째로 많았다.
고우석 역시 불펜 투수 중 이닝 3위에 올라있다. 등판 경기수는 정우영과 더불어 리그 6위다. 류중일 감독은 “3연투는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이다. 선수들을 최대한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영 역시 “너무 휴식이 많은 것보다는 계속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투구 감각 유지에 좋다.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상의를 하고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충분히 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우영은 이닝은 많았지만 연투는 많지 않았다. 3연투와 2연투가 각각 한 번씩 있었다. 고우석은 3연투 없이 2연투만 6번이 있었다.
LG 입장에서는 두 투수에게 최대한 휴식을 부여하고 싶지만 매 경기 타이트한 상황이 계속되니 경기에 투입을 안 할 수가 없다. 특히나 LG의 득점력(경기당 득점 4.62점 리그 7위)이 그리 높지 않다보니 접전 상황이 자주 나올 수 밖에 없다.
정우영과 고우석의 활약은 1994년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던 신인 3인방(김재현, 유지현, 서용빈)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투수와 타자라는 점은 다르지만 젊은 선수들이 팀의 좋은 성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어떤 팬들은 2002년 이동현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올 시즌이 끝났을 때, 그리고 언젠가 정우영과 고우석이 KBO리그 마지막 등판을 할 때 팬들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