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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세 번째 도전' 테일러 쿡 "도망친 선수가 아니란 걸 증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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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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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하는 테일러 쿡이 미소를 짓고 있다. (C)KOVO
 



 

 여자프로배구 다섯 번째 트라이아웃이 시작된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대학 골드링센터. 

현장에 도착한 선수들이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메디컬 체크에 나섰다. 선수 무리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테일러 쿡(미국, Taylor Cook)이었다. 

지난 2015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첫 번째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3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던 테일러는 당시 결혼 전이라 등록명 테일러 심슨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테일러는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족저근막염 부상 이후 국내 의료진의 진단에 대한 견해차가 있었고, 결국 팀을 떠났다. 그 해 흥국생명은 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대체 외국인선수 알렉시스 올가드 영입까지 시간이 걸렸고, 전력도 약화됐다. 결국 더 높은 곳에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은 최종 3위를 기록했다. 

2년 후인 2017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세 번째 트라이아웃에서 테일러는 다시 한 번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마지막 순번이었다. 

지명 당시 눈물을 보였던 테일러는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에도 시즌을 마치지 못했다. 시즌 전 한국 정세 불안에 대해 공포심을 느껴 일주일 동안 특별 휴가를 받기도 했던 테일러는 시즌 시작 직후 고관절 부상으로 또다시 팀을 떠났다. 두 차례 모두 흥국생명과는 악연이었다. 





다시 트라이아웃에 참석한 테일러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을 찾아 정중하게 인사했다. 통합 우승 축하 인사도 함께였다. 박미희 감독도 옅은 미소로 화답했다. 

테일러는 오후에 열린 첫 날 연습경기에서 돋보이는 기량을 펼쳐 보였다. 6개 구단 감독들도 실력 면에서는 인정했다. 하지만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테일러가 어떤 생각으로 다시 한국 무대에 도전했는지를 궁금해했다. 

첫 날 일정이 끝난 뒤 테일러를 만났다. 그는 "내가 (시즌을 끝까지)마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도망친 선수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다"라고 재도전 의지를 전했다. 

이어 "현재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한국의 정세 불안에 대해서도 2년 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마음에 안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테일러는 한국을 떠난 이후 결혼도 했고, 고관절 수술도 받았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파리 세인트 클라우드 소속으로 24경기에 나서 경기당 15.8점(점유율 20.5%, 성공률 39.25%)을 올렸고, 리그 득점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한국행을 원하고 있었다. 지명이 된다면 물리치료사인 남편과 함께 오겠다고 했다. 과연 그는 V-리그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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