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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우리 딸도 아파요..." 한 이방인 에이스의 '한국 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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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꼬옥 안은 채 환하게 웃는 그는 거목 같았다.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야구장. 경기를 앞두고 두산 베어스 사무실에 모인 가족들이 설레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런 그들 앞에 두산 베어스의 한 외국인 에이스가 섰다. 린드블럼(32)이었다.

린드블럼은 그들을 향해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 막내 딸도 심장 질환이 있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가족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저도 같은 입장에서 힘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모시게 됐다"고 인사했다. 마침 전날인 27일에는 자신의 가족이 보는 앞에서 승리 투수가 된 그였다.

올해로 한국 생활 5년차. 린드블럼의 셋째 딸 먼로는 2016년 태어나기 전부터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았다. 먼로는 태어난 이후 몇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늘 아빠와 함께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막내 딸을 생각해 지난해 7월부터 환우들을 경기장에 초청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과 한국선천성심장병 환우회의 도움으로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세 차례 심장병 어린이 가족(매월 30명)을 초청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아 당뇨 어린이 가족을 초청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린드블럼과 초청 행사에 모인 가족들 모두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들은 사인도 받고, 더그아웃도 둘러 보고, 그라운드까지 나가 사진도 함께 찍었다. 행사를 마친 린드블럼은 이들을 향해 "와주셔서 감사하다. 응원을 해주셔서 우리 팀과 선수들이 승리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이러한 행사를 생각한 계기에 대해 "딸 때문이다"라면서 "막내 딸이 많이 아팠고, 제 마음도 아팠다. 지금은 건강하지만, 저희 딸과 같이 아픈 환우들을 초대하면서 희망을 주고 싶었다. 또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린드블럼은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며 다승 단독 1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4위에 올라 있다. 린드블럼은 "성적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건 사실이다"면서 "이런 사회 공헌 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힘을 내는 것 같다. 물론 제 자신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 결과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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