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괴물 같은 진화, 이번엔 백도어 슬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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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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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이 또 한번 진화했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인 등판이었다.
안우진은 4일 고척돔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7.1이닝 8피안타 3실점. 피안타가 다소 많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상대 투수 원태인(7이닝 1실점)에 가려져 빛이 바래긴 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기록만 패전투수였지 승리투수가 됐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투구였다.
주목할 것은 이날 안우진이 보여 준 또 다른 가능성이다. 이전까지 잘 사용하지 못했던 구종을 과감하게 활용하며 위기를 넘겨 냈다.
안우진이 이날 보여 준 구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백 도어 슬라이더였다.
안우진의 주 무기는 슬라이더다. 그가 슬라이더를 잘 던진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이날도 포심 패스트볼과 같은 수의 슬라이더(41개)를 던졌다. 빠른 공만큼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이전의 슬라이더와는 또 다른 길을 보여 준 등판이었다. 백 도어 슬라이더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그 점이었다.
백 도어 슬라이더는 좌타자의 바깥쪽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구종이다. 우타자에게는 몸쪽에서 몸쪽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린다.
불과 한 달 전 인터뷰서 안우진은 "슬라이더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백 도어 슬라이더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대신 커브가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백 도어 슬라이더에 대한 제구에 자신감이 없었다.
이날은 달랐다. 백 도어 슬라이더를 자신감 있게 활용하며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백 도어 슬라이더라고하면 좌타자의 바깥쪽 볼 존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게 된다.
안우진은 달랐다. 우타자에게도 과감하게 백 도어 슬라이더를 썼다. 이날 유독 삼성의 우타자들이 허리가 뒤로 빠진 채 배트 끝으로만 타격하는 장면이 잦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외의 궤적을 그리는 백 도어 슬라이더가 많았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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