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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열정, 투지, 의지' 학생 농구의 표본 보여준 '졌잘싸' 용산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8 댓글0건

본문




 

투지의 표본' 용산고가 다시 한번 자신들의 장점을 뽐냈다.

용산고는 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연맹회장기 8강전에서 홍대부고와 일전을 가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완전히 열세였다. 용산고는 경기 운영 핵심인 김태완(183cm, 가드, 3학년)이 발목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고, 핵심 백업인 박정환(180cm, 가드, 1학년)도 손목 미세 골절상으로 게임에서 제외되었다.

반면, 홍대부고는 고교 최강 가드 듀오인 박무빈(187cm, 가드, 3학년), 고찬혁(188cm, 가드, 3학년)를 시작으로 나성호(192, 포워드, 3학년)라는 포워드에 지승태(200cm, 센터, 3학년)와 인승찬(200cm, 센터, 3학년)이어지는 인사이드 진 역시 정상급으로 평가를 받는 팀.

지난 3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월 대회 16강에서 해당 대회 준우승을 거둔 안양고에 일격을 맞았지만, 당시 경기도 경기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패한 경기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경기 전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오늘 경기는 홀가분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태완이와 정환이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해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무진 홍대부고 코치는 "그래도 방심할 수 없다. 우리 팀은 기술보다 정신력이 문제다. 방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용산고는 전통의 명문이다. 계속 집중력을 유지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경기는 시작되었다. 경기 초반, 홍대부고가 예상과 다르지 않게 한 발짝 앞서갔다. 싱겁게 끝날 분위기였다.

홍대부고는 속공과 얼리 오펜스 그리고 세트오펜스를 효율적으로 공격에 적용, 무려 29점을 쓸어담으려 용산고를 압박했다. 용산고는 14점에 그쳤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원활히 돌아가지 못한 결과였다.

그렇게 경기는 시작부터 예상대로(?) 흘러갔다.

2쿼터, 용산고가 반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동현이 선봉에 섰고, '히든 카드' 이현호(180cm, 가드, 2학년)를 앞세워 홍대부고를 압박했다. 이 코치 말처럼 많은 점수차에 집중력이 떨어진 홍대부고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용산고 특유의 타이트한 수비에 더해진 효율적인 공격은 홍대부고를 압박하기에 충분했고, 결과로 전반전 스코어는 38-45, 7점차로 줄어 들었다. 예상 밖의 반전이었고, 후반전을 기대하기 충분한 경기력을 남긴 용산고의 전반전이었다.





3쿼터, 홍대부고가 다시 힘을 냈다. 지승태가 8점을 집중시키며 인사이드를 장악했고, 두 가드(박무빈, 고찬혁)는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그렇게 용산고는 다시 10점+ 리드를 허용했다. 좌절하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조커를 투입, 경기 흐름에 반전을 일궈냈다. 장종호(186cm, 가드/포워드, 2학년)가 9점을 만들며 홍대부고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또, 1학년 센터 이주민(198cm)까지 속공과 풋백으로 9점을 몰아쳤다. 홍대부고는 당연히 흔들렸고, 체육관을 찾은 관계자와 관중들 머리 속에는 '역전'이라는 단어가 스쳐가는 순간을 지나쳤다.

하지만 홍대부고는 머지 않아 밸런스를 되찾았고, 3쿼터 스코어 25-21로 앞서며 11점차 리드와 함께 3쿼터를 정리했다.

정말 그렇게 경기는 끝날 듯 했다. 다시 용산고가 움직였다. 원동력은 투지와 열정이었다. 정배권(187cm, 포워드, 3학년)이 해결사로 나섰다. 돌파를 통해 8점을 집중시켰고, 3점슛 두 개를 꽂았다.

이주민과 김동현이 도우미로 나섰다. 각각 9점과 6점을 기록했다.

점수차는 순식 간에 2점차로 줄어 들었다. 홍대부고는 완전히 흔들렸다. "아, 이제는 정말 역전인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쓰러지지 않았다. 해결사로 고교 최강 가드 박무빈이 나섰다. 12점을 몰아쳤다. 고교 최고 슈터 고찬혁도 중요한 순간에 3점슛을 터트렸다.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승부가 결정났다. 하지만 스포츠는 드라마라는 워딩을 경험하기에 충분한 39분간 혈전이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했던 홍대부고는 남은 두 경기(?)를 위한 예방주사를 확실히 맞았고, 용산고는 스포츠에서 투지와 열정이 얼만큼 중요한 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하루를 보내며 기분 좋게 서울로 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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