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파워… 9회에도 시속 150㎞ 가까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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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0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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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서 6년 만에 완봉승 -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93개 공으로 27개 아웃카운트 잡아… 14개 구단 상대로 모두 승리 챙겨
9회 초 2사 2루, 1볼 2스트라이크. 다저스타디움을 채운 4만7300여 관중은 더 이상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수 없다는 듯 일어나 손뼉을 쳤다. 모든 이의 시선은 류현진(32)에게 쏠렸다. 상대는 경기 전까지 그에게 통산 6타수 4안타로 강했던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류현진의 마지막 공에 프리먼의 방망이가 무력하게 헛돌았다. 경기를 마무리 지은 공은 시속 147㎞짜리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포수 러셀 마틴이 건네준 공을 무심한 듯 뒷주머니에 찔러 넣은 '괴물'의 얼굴에 그제야 미소가 번졌다.
류현진이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네 번째 승리를 9대0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데뷔 해이던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2170일 만에 메이저리그 개인 두 번째 완봉승을 엮어냈다. 빅리그 7년 차인 류현진은 이날 브레이브스를 제물로 내셔널리그(NL) 14개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다저스는 24승1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완급 조절 예술 경지에 올랐다
류현진이 9회 초 프리먼에게 던진 두 번째 공은 시속 91.6마일(약 147㎞)을 찍었다. 6회 이후 가장 빨랐다. 그의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속도(시속 90.4마일)를 훨씬 웃돌았다. '9회에도 어떻게 저런 빠른 공을 던질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날 류현진의 완급 조절은 신들린 수준이었다. 경기 초반 체인지업과 커터(컷패스트볼)를 주로 구사하며 힘을 아끼다 중요한 승부에선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전력투구했다. 4회 프리먼을 내야 땅볼로 처리할 때 던진 공 4개가 모두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5회까지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다가 6회 선두 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안타를 맞아 아쉽게 '퍼펙트 행진'을 끝냈다. 숨죽여 호투를 지켜보던 팬들이 순간 기립 박수로 류현진을 격려했다. 류현진은 5―0으로 안정권에 들어선 6회부턴 다시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맞춰 잡다가 9회 또 한 번 포심 패스트볼을 무기로 꺼내 들며 상대를 힘으로 눌렀다.
류현진은 이날 공 93개를 던졌다. 야후 스포츠 등은 "류현진이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매덕스 게임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선 100개 미만을 던져 완봉한 경기를 '매덕스 게임'이라고 한다. 그레그 매덕스는 맞춰 잡는 피칭으로 공을 적게 던지면서도 통산 35차례 완봉을 일궈냈다. USA투데이는 "안 아픈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어떤 투구를 펼칠지 충분히 다 보여준 경기"라고 했다.
◇어머니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
류현진은 경기 후 "완봉승을 한 날은 선발투수에게 가장 좋은 하루다. 오늘 마침 어머니 생신인데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어버이날이었던 이날 류현진의 부모와 아내 배지현씨, 친구들이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류현진의 완봉승에는 야수들 도움도 컸다. 우익수 코디 벨린저는 7회 초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아쿠냐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했다. 타선에선 저스틴 터너가 홈런 세 방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6타점으로 폭발했다. 터너는 경기 후 "류현진은 과소평가되고 있다. 사이영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했다. 류현진 역시 6회 시즌 첫 안타를 만들었고, 2회엔 득점 발판이 된 희생번트도 성공했다.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이다. 8일 현재 NL 다승 부문 공동 2위(4승), 평균자책점 4위(2.0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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