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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엉엉 운 포체티노 "선수들 모두 나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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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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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아르헨티나)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럴 만했다.



그만큼 9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극적이었다. 토트넘은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에 루카스 모라의 '극장골'로 3대2로 승리하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로 포체티노는 명실상부한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는 아직 감독으로 우승이 없지만, 가장 큰 대회에서 첫 정상 도전에 나서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이날 뛰어난 용병술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포체티노는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다음 후반 들어 미드필더 빅터 완야마를 빼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를 과감히 투입했다. 요렌테가 제공권에서 우위를 확보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온 게 토트넘이 후반 3골을 퍼부으며 결승에 오른 숨은 힘이 됐다.

포체티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수 출신이다. 2002 한·일월드컵 잉글랜드전 당시 마이클 오언의 할리우드 액션에 페널티킥을 헌납한 것이 0대1 패배로 이어졌다. 데이비드 베컴이 페널티킥을 결승골로 연결했다.

2006년 은퇴한 포체티노는 에스파뇰(스페인)과 사우스햄프턴(잉글랜드) 감독을 거쳐 2014년 토트넘 사령탑에 올랐다. 손흥민이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감독이 됐다. 한때는 손흥민을 경기 중 자주 교체시켜 국내 팬들로부터 '교체티노'란 원망 섞인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포체티노는 당시 프리미어리그에 적응 못 해 분데스리가 복귀를 고민하던 손흥민에게 한국말로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라며 신뢰를 보였다고 한다.

전술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선수단 장악에도 강점이 있는 포체티노는 토트넘을 리그의 강호로 변모시켰다. 토트넘은 2015~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올 시즌도 선수 영입 하나 없이 시작했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과 리그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젊은 선수를 키워내는 능력도 뛰어나 포체티노의 지휘 아래 해리 케인이나 델리 알리, 카일 워커 등이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포체티노는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은 모두 내 영웅들"이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 축구란 스포츠를 사랑한다. 감독으로 이런 경기를 지휘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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