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박병규 전력분석 “비선출만의 색다른 관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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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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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만큼 그 곁에서 에너지를 뿜는 이들을 만난다. 코트사이드의 22번째 주인공은 전력분석이다. 지난 3월 프로구단 전력분석을 소개한 바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이를 만나봤다. 무대 자체도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인데다, 보통의 케이스인 ‘선수 출신’이 아닌 비선출이다. 지난해부터 중앙대에서 함께하고 있는 박병규(22) 전력분석이 그 주인공이다. 축구를 좋아했던 그가 농구에 푹 빠져버린 스토리. 함께 들어보자.
#우연히_봤던_NBA경기 #선수라는_배우_시나리오를_쓰고싶어서
비선출 전력분석이라는 타이틀도 생소하지만, 더 호기심을 갖게 하는 건 그가 중앙대 학생도, 체육관련 전공자도 아니라는 것이다. 박병규 전력분석은 현재 숭실대 중어중문학과 3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14살 때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떠났다며 자신의 유년 시절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중국으로 유학을 갔었어요. 그리고 우연히 인터넷에서 LA 레이커스의 경기를 보게 됐죠. 그게 농구와의 시작점이었어요. 한 번 보니 푹 빠져버려서 매일 5~6시간씩은 방과 후에 농구를 봤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혼자 일지도 써봤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고2때 다시 한국에 왔는데, 학교 농구 동아리를 찾아가서 선수가 아닌 코치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NBA를 오래 봤다보니 제가 아는 패턴들을 실제로 적용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었거든요. 처음 써서 먹혔던 전술이 엘리베이터 스크린이었는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흥미가 컸던 만큼 직접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코칭에 더 흥미를 가진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일단 제가 농구에 적합하지 않은 피지컬이에요(웃음). 노선을 일찍 정한 거죠. 전술이 너무 재밌는데, 마치 연극의 시나리오를 쓰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늘 코트는 무대라고 생각하고, 5명의 배우들이 자신 있고 자유분방하게 약속된 시나리오를 이행하는 게 농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이것저것 준비한 게 코트에서 발현되는 게 너무 신기했던 거죠. 근데, 어머니는 엄청 의아해 하셨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4대 리그 선수들을 다 외울 정도로 축구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그래도 한 번 흥미가 생긴 농구가 너무 좋았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그렇게 열정이 넘쳤던 그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거리낌이 없었다. 한국에 돌아온 박병규 전력분석은 본지 손대범 편집장과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예전에 ‘파울아웃’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실 때 정말 많이 들었었어요. 중국에서는 영상 중계가 안돼서 듣는 걸로 만족해야 했거든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그렇게 파울아웃을 듣다가 고2때 2월의 마지막 날, ‘우리 동네 예체능’에 나오신걸 봤어요. 점프볼 잡지를 늘 챙겨보기도 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더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조언을 듣고 싶어 무작정 메일을 보냈었어요. 제가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도 파울아웃에서 다시 말씀해주시기도 했고요. 거기에 힘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이어 그는 “지난번에 연세대로 원정을 갔을 때 우연히 손대범 편집장님과 사진을 한 장 같이 찍혔었어요. 그 사진을 보니 마음이 이상하더라고요. 제가 우러러보던 분이 제가 준비한 경기를 해설하신다는 게 말이죠. 그래서 많은 힘과 뿌듯함을 얻고 버티는 것 같아요. 정말 드라마 같아요. 사진을 보면 마냥 행복하고요. 그 사진을 찍어주신 누나가 중앙대의 팬이신데, 저에게 사진을 보내주실 때도 힘을 많이 얻어요. 지금이 젊음만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폼 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순간을 남겨주셔서 그 분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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