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열 개라도..." 이기고도 '죄송' 반복한 양상문 감독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련링크
본문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7연패 탈출에 성공한 양상문(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얼굴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후련해 보였다. 승장임에도 '죄송'이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서 13-6으로 이겼다. 무려 22안타를 몰아치며 경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롯데는 길었던 7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8경기 만에 5월 첫 승이다.
연패가 긴 팀들이 모두 그렇듯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많은 취재진이 양상문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 등 다소 예민한 질문들이 나오기도 했다.
성실한 답변을 이어간 양상문 감독은 "매 경기 소홀하게 생각했던 경기는 없었다"는 말을 남기며 연패 탈출에 대한 비장함을 드러냈다. 약 15분 정도 진행된 다소 딱딱했던 인터뷰가 끝나자 양 감독은 대뜸 웃으며 "너무 무거운 분위기라 죄송합니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야구계의 '호인'다웠다.
정확히 4시간 10분이 걸린 긴 경기를 마치고 다시 만난 양상문 감독의 표정은 매우 홀가분해 보였다. 연패를 끊고 나서도 그의 입에서는 '죄송'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입을 연 양 감독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우리 팬들의 열정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찾아주시니 너무 죄송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 기필코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양 감독은 팬들을 향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더 잘 준비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인사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