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코치 모두 전설의 언니들… 농구판 '女벤져스'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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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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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어나!" "잘했어!"
훈련에 매진하는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 썸 선수들 사이 유독 한 목소리가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렸다. 유영주(48) 신임 감독이 직접 선수들 허리춤을 세우고 엉덩이를 쳐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소리였다. 선수들을 무섭게 다그친 뒤 자리로 돌아오는 유 감독의 얼굴은 땀 범벅이었다.
"여자 지도자가 좋은 점이 뭔지 아세요? 바로 선수들과 직접 몸 부딪히며 호흡하는 겁니다."
BNK 여자농구단은 지난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하던 OK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달 새로 창단했다. 부산에 새 둥지를 틀고 유영주 감독과 양지희(35)·최윤아(34) 코치를 선임했다. 감독뿐 아니라 코치진이 모두 여성으로 꾸려진 건 국내 프로 스포츠 전 종목 통틀어 처음이다.
◇"이 정도면 어벤져스 아닌가요?"
유 감독과 두 코치 모두 현역 시절 각 포지션을 대표하며 코트를 주름잡았다. 유 감독은 골밑과 외곽을 골고루 누비면서 '공포의 파워 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다. 국제 무대에서도 그의 파워 넘친 플레이를 견뎌내는 선수가 드물었다. 최윤아 수석코치는 재치 있는 패스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이 일품이었다. 양지희 코치는 듬직하게 골밑 궂은 일을 도맡았던 국가대표 센터였다.
포지션별로 분화된 감독-코치진은 유 감독의 오랜 꿈이었다.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KB국민은행 코치 생활을 하다 2002년 7월 박광호 전임 감독이 갑자기 사퇴하는 바람에 2개월 동안 대행 신분으로 잠시 팀을 떠맡았다.
"아무 준비도 없이 덜컥 감독석에 앉았다가 진땀만 쏙 뺐어요. 만약 다시 감독을 맡을 기회가 온다면 포지션별 코치진을 꾸려 체계적으로 팀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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