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적응 실패 외인' 파커 마켈, 2년만에 첫 ML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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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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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KBO리그 무대에 적응 실패한 외인이 빅리그에 승격됐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어깨 통증을 호소한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리며 외야수 브레이든 비숍을 마이너 옵션을 통해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로스터 빈자리에는 댄 알타빌라와 파커 마켈(29), 2명의 우완 투수들을 불러올렸다.
주목할 이름은 데뷔 첫 메이저리그 승격 꿈을 이룬 마켈이다. 지난 2016년 12월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총액 52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투수다. 당시 롯데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포기하며 대체자로 선택한 선수라 더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마켈의 투구를 직접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사이버’ 외국인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차 적응에 고생하며 컨디션 조절에 애먹었다. 북미 대륙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었는 그에게 10시간 이상 비행은 고행.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개인 가정사까지 겹친 마켈은 한국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롯데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임의탈퇴 공시되며 한국을 떠났다. 2018년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며 재기를 모색한 마켈은 올해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더블A, 트리플A를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올라왔다.
더블A 아칸소에서 5경기 2승1세이브를 기록하며 7⅔이닝 18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친 마켈은 지난달 중순 트리플A 타코마로 승격됐다. 이곳에서도 8경기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9⅔이닝 탈삼진 17개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그리고 만 28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부름을 받았다. ‘MLB.com’도 이날 ’빅리그를 향해 수년 동안 수천 마일을 이동했다’며 마켈의 뒤늦은 데뷔를 짧게 다뤘다.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을 보낸 가운데 2017년 한국 롯데 자이언츠, 2018년 미국 독립리그에 몸담은 이력도 전했다.
마켈은 “프로에서 10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여러 곳을 많이 돌아다녔고, 여기까지 왔으니 큰 도약이다”며 “커리어 내내 아내와 나 스스로에게 계속 야구를 하고 싶은지 물어보기도 했다. 지금 28살이고, 끝없이 계속 하고 있다”는 말로 포기하지 않은 끝에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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