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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만족 속에 끝난 남자부 드래프트 뒷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3 댓글0건

본문

 지난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첼시호텔에서 2019 KOVO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막을 내렸다. 남자부 7개 구단 모두 만족스러운 드래프트를 끝낸 만큼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시작해 끝난 남자부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 뒷이야기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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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메즈의 웃음 “다시 하는 건 어려워요”


우리카드가 아가메즈와 재계약했다는 소식이 지난 8일 전해졌다. 당시 아가메즈의 파격적인 표정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공항에 발을 딛자마자 재계약소식을 들은 아가메즈는 진심으로 기쁜 표정을 보였는데,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그가 이토록 환히 웃는 표정을 보일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기에 팬들에게도 더욱 인상 깊게 남았다.

 

한편 드래프트 현장에서 만난 아가메즈에게 기자단 측에서 “그 표정을 다시 한 번 지어줄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날아왔다. 아가메즈는 부끄럽게 웃으며 “그 때는 진심이었는데, 지금은 그 감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어렵다”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부끄러워하며 보인 미소 또한 굉장히 밝은 모습이어서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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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된 가빈과 영상통화

 

이미 몇 차례 알려진 사실이지만, 가빈은 현장에 나오지 못해 어머니 조앤 슈미트(58) 씨가 대신 자리에 참석했다. 이제는 전 소속팀이 된 올림피아코스(그리스)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드래프트가 있던 날 가빈은 PAOK와 챔피언결정 3차전을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에 드래프트 1순위까지 확정한 가빈이었다.

 

한편 드래프트가 끝나고 어머니 조앤 씨는 가빈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덕분에 짧게나마 가빈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드래프트에 어머니가 참석한 것도, 그리고 영상통화로 소감을 듣는 것도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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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3인방, 장병철 석진욱 최태웅 감독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인 세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장병철 한국전력, 석진욱 OK저축은행 신임감독이다. 절친답게 세 감독은 트라이아웃 현장서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보였다.

 

하루는 기자단과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식사자리를 가졌다. 세 감독은 기자단 자리에 합석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석진욱 감독이 “우리 셋이 뭉쳐다니는 게 너무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언론에도 자주 나가서 조금은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선배감독, 최태웅 감독이 한 마디 했다. “다음 시즌에 우리 셋 중 하나라도 제대로 못 하면 더 이상 그런 말 안 나와.”

 


‘뜬 눈으로 밤새워’ 잠 못 드는 감독들

 

캐나다 토론토는 한국과 시차가 13시간이 난다. 낮과 밤이 정반대인 셈. 그 때문에 시차적응이 쉽지 않다.

중요한 외국인선수 선발을 위해 모인 감독들은 토론토에 와 좀처럼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임 감독들도, 베테랑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드래프트에서 1순위 선택권을 얻어 가빈을 지명한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여기에 와 하루 두 시간도 못 잔 것 같다. 그렇지만 1순위 선택권을 얻어 그간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여기 와서 잠을 제대로 자는 감독이 몇 있겠나”라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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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통역사!’ 박기원 감독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이탈리아 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두 가지 에피소드가 생겼다.

 

하나는 트라이아웃 첫 날, 구단과 선수 간 면접 때 일이었다. 이탈리아 출신인 선수가 있자 박기원 감독은 반가운 마음에 이탈리아 어로 이야기를 했다. 통역도 알아듣지 못하자 옆에 있던 석진욱 감독이 한 마디 했다. “감독님, 같이 듣게 한국말로 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드래프트가 있던 날. 대한항공은 스페인 출신 안드레스 비예나를 택했다. 비예나는 자국어 외에 영어를 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박기원 감독이 직접 통역으로 나섰다.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는 문법, 단어 등이 비슷한 언어여서 가능한 일이었다. 감독과 외국인선수가 통역 없이 대화하는 장면은 참 보기 좋았다. 그 장면을 보며 외국인선수가 감독과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지명된 선수들에게 가장 어려웠던 숙제는?

 


다음 시즌 한국 무대에 오기로 결정된 일곱 외국인선수들. 저마다 사연을 갖고 한국 무대 입성을 앞둔 그들에게 시작부터 어려운 미션 하나가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한국어로 인사하기.

 

배구 주관방송사인 KBSN스포츠에서 현장에 오지 못한 가빈을 제외한 여섯 선수들에게 간단한 한국어인사를 요청했다. “V-리그에서 만나요”라는 짧은 인사였지만,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겐 쉽지 않은 것이었다. 역시나 V-리그 경험자 산체스가 가장 능숙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는 쉽게 하는 산체스는 부드럽게 인사해 금방 OK 사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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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에는 외인 주장이 두 명이나?

 

다음 시즌, 어쩌면 외국인선수가 주장을 맡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한 시즌에 두 명이나 생길 수도 있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이야기다.

 

장병철 감독은 새로 선발한 가빈을 주장으로 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재덕이 군대를 가면서 우리 팀에 대부분 어린 선수들만 남았다. 과거 삼성화재서 우승도 하는 등 한국을 비롯해 여러 무대서 경험을 쌓은 가빈에게 주장을 맡게 할 생각이다”라는 게 장 감독 생각이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해 함께 했던 외인 아가메즈에게 주장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선수단 주장은 따로 두고, 코트 위에서 주장 역할을 주겠다는 의미였다. 이미 지난 시즌, 아가메즈는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아무래도 팀 선수들이 어리다. 아가메즈가 코트 위에서 주장을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선수들 반응은 극과극이었다. 영상통화로 인터뷰를 한 가빈은 “장 감독이 주장을 맡기겠다고 했다”라는 말을 기자단에게 들었다. 그 즉시 함박웃음을 터뜨린 가빈이다. 가빈은 “이전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어떤 걸 맡기더라도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반면 아가메즈는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 뛸 당시 주장을 한 적 있는데, 그 때 좋지 않았다. 내게는 너무 큰 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아가메즈 반응으로 보아 두 외국인선수가 주장으로 뛰는 게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코트 위에 두 외국인선수 주장이 존재하는 그림은 상상만으로도 새롭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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