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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두산 백민기. 두산 베어스 제공 11일 잠실 SK-두산전.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 선수를 붙잡고 타격지도에 적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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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7 로이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1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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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적인 '커브'를 던졌다. SK 이승진이 5이닝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승진은 1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점)했다. 투구수 88개(59개). 2-2 동점 상황에서 배턴을 불펜에 넘겨 데뷔 첫 승엔 실패했다. 그러나 이닝(이하 종전 4이닝)과 투구수(60개)에서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트레이 힐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데뷔해 앞서 33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거둔 성적이 1패 평균자책점 4.95. 승리가 없었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을 상대로 최대한 버텼다.

눈길을 끈 건 커브다. 이날 이승진은 직구와 커브 투 피치로 이닝을 소화했다. 컷패스트볼(7개)을 간간히 섞긴 했지만 전체 투구수 대비 비율이 약 8%에 불과했다. 반면 커브는 약 35%(31개)로 비중이 컸다. 단순히 수치만 높은 게 아니었다. 12시에서 6시로 떨어지는 위력적인 움직임에 두산 타자들이 꼼짝을 하지 못했다.

잡아낸 삼진 7개 중 4개의 위닝샷이 커브였다. 타자를 가리지 않았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수빈은 5구째 시속 120km 커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 2사 1루에선 김인태가 시속 119km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3회 선두타자 박세혁도 시속 118km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형성된 하이패스트볼에 커브를 섞으니 위력이 더 커졌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정수빈을 4구째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구속이 시속 141km로 빠르지 않은 직구였지만 2개의 커브를 보여준 뒤 던지니 타자 입장에선 대처가 어려웠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김재환을 상대로 커브→직구→직구→커브→직구→직구 레퍼토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5회 선두타자 오재원의 삼진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SK는 이날 경기를 3-8 역전패로 패했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이승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중요하다. 커브는 가치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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