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박병호가 대기록을 달성했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9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7회 동점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4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KBO리그 전인미답의 3년 연속 40홈런 대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역대 17번째 통산 250홈런도 달성했다.

2005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박병호는 최고의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10년까지 1군 무대에서 24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1년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13홈런을 기록해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홈런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왕에 올랐고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터뜨리며 4년 연속 홈런 타이틀을 차지했다. KBO리그를 지배한 박병호는 2016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3년 연속 40홈런은 '라이온 킹' 이승엽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이승엽은 2002년과 2003년 40홈런 이상을 기록했지만 2004년 일본 무대에 진출했고 2012년 KBO리그에 복귀해 21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이 일본행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이 기록은 이미 10여 년 전에 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아시아 야구의 역사를 쓰던 이승엽이었던 만큼 기록이 얼마나 이어졌을지는 짐작하기 힘들다. 

박병호 역시 마찬가지다. KBO리그를 지배하던 박병호는 야심차게 빅리그로 향했지만 처참한 성적표와 함께 미국에서 2시즌만을 보내고 국내 무대로 유턴했다. 2016년 62경기에서 12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2016년 7월부터 2017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마이너리그에서 부상 등과 싸우며 긴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박병호는 올시즌 3년 전과 다름없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빅리그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박병호는 2016년에 이미 이 기록을 달성하고 올시즌에는 5년 연속 40홈런이라는 역사를 썼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쉬움만을 남겼지만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는 변함없는 기량으로 KBO리그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 과연 박병호가 앞으로 또 어떤 홈런의 역사를 써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10-7 승리를 거뒀다.(사진=박병호/뉴스엔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