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난제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자칫하면 7월 말 시즌 첫 공식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돌입하게 된다.

맨유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종료된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6위를 기록했다. 결국, 맨유는 4위까지 주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친 맨유는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에 진출한다.

목표로 한 챔피언스 리그가 아닌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게 된 맨유는 현재 다음 시즌 일정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올여름을 맞게 됐다. 기본적으로 프리미어 리그 6위 팀은 유로파 리그 2차 예선을 거쳐 본선행을 노려야 한다. 유로파 리그 2차 예선은 오는 7월 25일에 열린다. 시즌 첫 공식 경기가 7월 말에 열리면 자연스럽게 프리시즌 일정도 앞당겨져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맨유는 이미 올여름 프리시즌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맨유가 일찌감치 조율해놓은 프리시즌 계획은 유로파 리그 2차 예선 일정과 겹친다. 맨유는 오는 7월 중순 호주 투어를 떠나 퍼스 글로리, 리즈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어 맨유는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각각 인테르, 토트넘과 프리시즌 경기에 나선다.

맨유의 아시아 투어 마지막 경기가 될 토트넘전은 7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즉, 맨유가 유로파 리그 2차 예선에 참가하게 되면 프리시즌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단, 맨유가 프리시즌 일정을 변경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될지는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달려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19일 왓포드를 상대로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잉글랜드 FA컵 우승팀은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획득한다. 만약 이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하면 맨유는 유로파 리그 2차 예선을 거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왓포드가 FA컵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면, 맨유는 올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진행되는 시드 배정에서 밀려 잉글랜드 팀 중에서는 최하위로 유로파 리그에 참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