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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192㎝ VS 206㎝, 누가 잘할지는 대봐야… 프로배구 ‘깜짝 용병 선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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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1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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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열린 남자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에서 파격의 주인공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였다. 양 팀은 이름 있는 경력자가 다수 참가한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새 얼굴을 발탁했다. 대한항공은 역대 최단신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26)를, 삼성화재는 압도적 높이의 조셉 노먼(25)을 품에 안았다. 누가 더 좋은 활약을 펼칠지는 다음 시즌 코트 위에서 대봐야 안다.


대한항공에 4순위로 지명된 비예나의 키는 192㎝다. 올해 트라이아웃에 지원한 참가자뿐 아니라 여태 V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작다. 심지어 그를 뽑은 박기원 감독보다도 4㎝ 작다.

신장에 비해 스펙은 뛰어나다. 스페인 국가대표 라이트인 비예나는 자국 리그에서 입증된 실력자다. 지난 시즌 그는 CV 테루엘의 주전 공격수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 격인 파이널에서는 세 차례나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예나는 트라이아웃에서도 날카로운 서브와 점프, 순발력으로 장신 선수들 사이에서 톡톡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배구 실력만 놓고 보면 아주 훌륭하다”고 할 정도였다. 박 감독도 “배구 지능이 높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한다”라고 호평했다.

대한항공은 비예나를 스피드 배구의 선봉에 기용할 심산이다. 스피드 배구란 빠른 토스를 바탕으로 공격수 전원이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노리는 플레이 방식이다. 주로 외국인 선수의 높이와 파워에 의존해온 여태까지의 배구와는 결이 다르다. 하지만 V리그에 스피드 배구를 접목하려 한 시도가 그동안 번번이 무산된 터여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한항공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6순위 지명권을 받은 삼성화재는 반대로 높이에 비중을 뒀다. 206㎝인 노먼은 사전 평가에서 18위로 하위권이었지만 높은 타점으로 트라이아웃 첫날부터 돋보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도 노먼에 대해 “점프는 단연 최고”라 칭찬했다.

미국 대학 재학생인 노먼의 재능은 긁지 않은 복권과 같다. 노먼은 지난해 학교에서 화학과 나노 생물학을 공부하느라 배구에 전념하지 않았다. 서브 등 기본기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나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높이뿐 아니라 움직임도 센스가 있다. 조금만 다듬으면 충분히 잘할 것”이라며 잠재력을 크게 봤다.

신 감독은 원석을 다듬는 마음으로 노먼을 훈련시킬 계획이다. 신 감독은 “스피드부터 블로킹까지 전부 가르쳐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깜짝 지명된 노먼은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한 달만 훈련하면 V리그를 호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 시즌 노먼은 라이트에서 박철우와 함께 기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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