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의 뒤늦은 폭로, 선수 생명 건 직언? 도 넘은 투정으로밖에 안보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23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KIA 타이거즈가 모처럼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특히 부진했던 타자들이 부활하고 있다.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16일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뒤 모두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2일에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친 끝에 한승택의 끝내기 적시타로 롯데 자이언츠를 6대5로 꺾었다.
한데 활활 타오르는 더그아웃을 경기장 밖에서 식혀버린 이가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KIA에서 방출돼 현역에서 은퇴한 임창용(43)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오해와 진실을 얘기했다. 이 폭로는 임창용의 입에서만 전해졌기 때문에 진실공방 여지는 남아있다. 16일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떠난 김 전 감독은 여전히 당시 사건을 함구하고 있고, 구단 역시 "노코멘트"로 대응하고 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임창용의 폭로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창용 폭로의 핵심은 김 전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한 것이다. 사실 팀 운영에 대한 결정의 전권을 쥔 감독에게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선수는 없다. 한국 스포츠계 현실상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건 무조건 주장을 통해 해야 하는 얘기다. 아무리 자신이 팀 내 최고참이라고 해도 '캡틴' 김주찬을 거치지 않고 직접 코칭스태프에 직언하는 건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임창용의 말처럼 감독이 선수의 옷에 맞춰서 팀을 운영해야 하는 것일까. 그게 맞는 것일까. 김 전 감독의 스타일은 확고했다. "나를 믿고 따르라"는 자존심 강한 리더형이었다. 더구나 베테랑을 중시했다. 임창용도 당연히 포함돼 있었을 터. 그런데 존중받는다고 의기양양하게 선을 넘는 행동은 도발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3년간 참아왔던 속내를 터뜨린 건 코칭스태프에 대한 도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3년간 팀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드러내지 않았다면 조금 더 참고 시즌이 끝난 뒤 충분히 김 전 감독과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2군행 뒤 선발전환 주문은 당연히 코칭스태프에서 할 수 있는 조치다. 당시 KIA는 5강 싸움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밀리면 회복하기 힘들다고 판단, 경험이 풍부한 임창용에게 선발전환을 제안한 것이다. 임창용이 선발경험이 없었거나 구위가 좋지 않았다면 선발전환 제안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 제안을 받은 건 철저한 비즈니스적인 것이지 감독과의 관계회복의 문제가 아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