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경기에서 과제를 확인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다.
한국은 23일 0시(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19 FIVB(국제배구연맹)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1주차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1-3(25-15, 18-25, 17-25, 14-25)으로 패했다. 대회 첫 날 터키전 패배에 이어 2연패에 빠진 한국이었다.
한국은 지난 두 경기 비록 패했지만 긍정적인 변화 가능성을 보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좀 더 공격적이고 빠른 배구를 시도했다. 낮고 빠른 연결, 그리고 적극적인 중앙 패턴플레이 사용은 두 장신 국가를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했다.
동시에 과제도 확인했다. 날개에서 공격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점, 그리고 리시브 불안이 경기 전체 분위기를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이 두 문제는 결국 윙스파이커 두 명과 아포짓 스파이커 한 명, 즉 코트 위 세 명의 날개 선수들에게 달려있는 문제다.
현재 대표팀 주포 역할을 하는 김희진은 세르비아전 12득점, 공격성공률 33.33%를 기록했다. 지난 1차전 10득점에 성공률 27.78%보다는 좋아졌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리시브 부담이 없는 만큼 좀 더 많은 공격을 담당하고 점수를 내줘야 하지만 아직까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2차전에서는 강소휘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했다. 특히 경기 초반 보여준 강소휘의 공격력은 주목할 만했다. 이날 강소휘는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빛을 발했다. 블로킹 2득점, 서브 2득점을 포함해 16득점, 공격성공률은 40%를 기록한 강소휘다. 그러나 경기 중반으로 가면서 팀 리시브가 흔들리고, 본인에게 상대 블로킹이 몰리면서 조금씩 지쳐갔다.
강소휘 대각에서 짝을 이룬 표승주는 리시브 아쉬움이 남았다. 상대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5득점, 공격성공률 27.78%로 공격 결정력도 떨어졌다. 이에 정지윤, 최은지 등과 교체됐지만 이들 역시 리시브 불안으로 인해 제대로 한 자리를 메워주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여러 중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특히나 날개 쪽 자원들에 힘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3주차 미국 대회부터 나설 예정이다. 지난 시즌 MVP에 빛나는 흥국생명 이재영은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다. 박정아 역시 발목 수술로 인해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