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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볼끝 천재' KIA 마무리 문경찬 "끝내기 보크 덕에 멘탈갑 됐죠"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2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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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문경찬(27)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스스로는 “잘 만들어진 예고편”이라며 최근 활약에 겸손함을 보였지만 “재미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분명 일반적인 마무리 투수와는 다른 유형이다. 키움 조상우처럼 시속 150㎞를 쉽게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것도 아니고 NC 원종현이나 KT 정성곤, 한화 정우람처럼 잠수함이거나 왼손 투수도 아니다. 마음먹고 던지면 140㎞대 중후반까지 구속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중반 정도다. 그런데도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 문경찬은 “최근에서야 익스텐션이나 볼 회전 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볼 끝이 좋다’는 정도로 얘기를 들었을 뿐 수치상 어떤 강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몰랐다”며 웃었다.

지난달 감작스레 대흉근을 부상한 김윤동을 대신해 뒷문을 맡기 시작했는데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깔끔하고 편안해 보인다. 문경찬은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이 여전히 낯설다. 그냥 뒤에 던지는 투수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신인2차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22순위 대졸(건국대) 신인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데뷔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승 3패 방어율 9.76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군복무(상무) 이후 지난해 32경기에 나서며 55.1이닝을 소화했고 승리 없이 3패 방어율 4.72를 기록했다. 좋을 때와 나쁠 때 기복이 심해 안정감을 주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올해 마무리를 꿰찬 이후 무서울만큼 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달 6일 고척 키움전에서 4이닝 2실점한 뒤 지난 23일 광주 롯데전까지 14경기 11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포수로부터 공을 건네받으면 짧게 사인 교환을 마친 뒤 곧바로 투구하는 템포도 인상적이지만 유인구가 거의 없다는 점도 ‘마무리 문경찬’을 빛나게 한다. 그는 “마운드에 계속 오르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7회 정도까지 팀이 이기고 있으면 등판 기회가 올 것 같다는 생각에 들뜬다. 결과도 좋다보니 더 씩씩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새가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계기가 있었다.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 덕(?)에 심리적으로 단단해졌다. 문경찬은 “대구 삼성전에서 한 끝내기 보크 이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한 심장을 얻었다”며 웃었다. 지난해 7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와인드업 포지션과 세트 포지션 사이에서 살짝 주춤했다가 보크 판정을 받았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승리를 내준, 문경찬 입장에서는 ‘치욕의 날’이었다. 그는 “끝내기 보크를 경험한 이후부터는 웬만한 일에는 웃어 넘길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정상 궤도라고 말하기에는)아직 멀었지만 마운드에 서서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는 다짐을 한 계기”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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