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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최하위 굴욕' 롯데, 진짜 문제는 '구단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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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2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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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강해지기 위해선 강한 포수가 있어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돌아온 양상문 감독이 취임식에서 한 이야기다. 양 감독도 포수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FA 양의지 영입에 대해서 선을 긋고 젊은 포수들을 육성해보겠다고 했다. 롯데라는 팀의 방향성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았음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롯데는 강민호가 떠난 지난해 최악의 포수난을 겪었다. 팀 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값(-1.15)을 기록했다. 쉽게 말하면 포수가 경기에 출장했을 때 오히려 1승을 깎아먹는 셈이라는 말이다.

포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육성'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 아래 아무런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폭투 1위(45개, 2위 한화 28개), 볼넷 1위(241개)로 돌아왔다. 양 감독은 취임식에서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들 수도 있다. 포수를 강화하는 것보다 우리 투수진의 능력을 높인다면 부족한 부분이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는 좋은 투수, 좋은 포수 어느 쪽도 만들지 못한 상황이다.

롯데가 진짜 '육성'을 생각했다면 더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어야 한다. 두산이 좋은 예다.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떠나고 안방을 지키게 된 박세혁은 풀타임 주전 포수 첫 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두산은 박세혁에게 2016년부터 꾸준히 출장 기회를 줬다.
 







반면 롯데는 2017년 강민호가 리그 포수 최다인 1032.2이닝을 소화했다. 백업 김사훈이 239.2이닝, 다음해 주전을 맡은 나종덕은 겨우 1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안중열은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김준태는 이미 2016시즌을 마치고 병역의무를 이행 중이었다. 강민호와 이별을 예상하지 못했던 롯데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주전 포수를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포수가 많다', '육성하면 된다'는 행복회로를 열심히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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