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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수비 페이퍼 논란, 현장에선 어떻게 볼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30 댓글0건

본문

 

 

 

'수비 페이퍼'는 불공정 정보의 활용일까? 아니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허용하는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 외야수는 타구 방향과 비거리 등이 그려진 수비 페이퍼를 경기 중 뒷주머니에서 꺼내 수비 위치를 정하는 데 참고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구단이 최근 KBO에 문제를 제기했고, KBO는 일단 6월 실행위원회 단장 모임에서 결론이 나기 전까지 '수비 페이퍼를 사용하지 마라'고 삼성에 통보한 상황이다. 

선금지-후결론 입장을 취한 KBO는 일단 "경기 중 외부에서 다른 내용이 전달될 수 있다" "타구 방향 외에도 다른 정보가 있을 수 있다"고 상황을 견지하고 있다. 

삼성은 3연전 첫 경기에 앞서 외야수들에게 '수비 페이퍼'를 전달한다. 이 안에는 타구 방향과 비거리 등의 정보를 선의 굵고 짧음을 통해 담는다. 모든 구단이 더그아웃에 붙여 놓고 경기 도중 수시로 확인하는 정보를 단지 축소해 만든 것이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삼성 외야진은 경기 중 '수비 페이퍼'에 다른 정보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 '수비 페이퍼'는 찢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코팅지로 덮었고, 추가로 정보를 더하지 않는다.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라고 한다. '수비 페이퍼'는 참고 자료용으로, 이를 활용해 판단하는 것에 대한 유불리를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 외야진은 마운드에 선 투수의 구속과 공끝 또 타자의 성향과 최근 컨디션 등을 감안해 수비 페이퍼를 이용, 수비 위치를 조정한다. 가령 타구 방향을 주로 우측으로, 극단적으로 당겨 치는 유형의 좌타자가 타석에 있더라도 우리팀 투수의 구속이나 스피드가 낮다면 '수비 페이퍼' 정보보다 좀 더 우측으로 옮긴다. "수비 페이퍼를 이용한다고 누구나 수비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보통 경기 중 야수들은 수비코치의 손짓이나 눈빛 교환을 통해 수비 위치를 조금씩 옮긴다. 선수들이 '수비 페이퍼'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코칭스태프에서 같은 정보를 이용해 얼마든지 수비 위치 조정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반면 삼성 외야진은 이달 초부터 '수비 페이퍼'를 이용한 뒤 코칭스태프의 수비 위치 조정 지시가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플레이에 대한 자율성과 책임성이 좀 더 부여된 것으로, 선수들에게도 생각하고 공부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염경엽 SK 감독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과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전 전력 분석 미팅 때 제공되는 정보인 만큼 "굳이 수비 페이퍼를 이용할 필요성이 있을까"라는 공통 된 생각을 밝혔다. 다만 류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미 허용되고 있지 않는가"라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KBO 및 구단에서) 이를 금지한다면 다소 우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수비 지도에 정평이 나 있는 A팀 코치는 '수비 페이퍼'에 대해 "좋은 시도라고 본다"면서 "선수들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삼성이 최근까지 이용한 '수비 페이퍼'를 보여 주자 "이건 전력분석원에서 다 제공하는 것 아니냐. 뒷주머니에서 수비 페이퍼를 꺼내 보더라도 볼카운트나 타자 성향에 따라 계속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며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덧붙여 "KBO에서 이를 허용한다면 적극 활용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구단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직접 공부하고 연구해서 만들어 활용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는 외야수들이 경기 도중 '수비 페이퍼'를 뒷주머니에서 꺼내 수시로 꺼내 본다. MLB 사무국은 이에 대해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수비 페이퍼.' 다음 달 KBO 실행위원회의 최종 결론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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