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이 걸린 마지막 일전이다. 아르헨티나를 넘어야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기면 이변 없이 16강에 가고 무승부를 기록해도 통과가 유력하다.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두 경기서 7골을 터뜨렸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포르투갈을 2-0으로 잡았다. 한국보다 전력이 몇 수 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인 네후엔 페레즈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고 두 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결장한다. 아르헨티나에는 파쿤도 메디나, 크리스티안 페레이라 등이 이미 경고 한 장씩을 안고 있다. 16강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라 아르헨티나는 주요 선수를 뺀 채로 한국전에 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미 예선 챔피언 에콰드로를 대회 직전에 이긴 자신감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로테이션 멤버가 나온다 해도 아르헨티나는 강하다. 한국은 패하지 않는 게 우선이라 포르투갈전처럼 스리백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후방에 이재익과 김현우, 이지솔이 서고 좌우에 최준과 황태현이 서는 그림이다. 수비 시에는 파이브백으로 전환해 일단 실점을 방지하다 공격 상황으로 역전되면 최준과 황태현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나가는 작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스리백 앞에는 김정민과 박태준이 서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강인이 나서면 중원을 두껍게 쌓을 수 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이강인의 수비 부담이 크다는 약점이 노출됐기 때문에 수비 능력이 좋은 박태준이 선발로 나서면 이강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정민이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호진이나 고재현이 선택 받을 수도 있다. 공격은 투톱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처럼 조영욱과 전세진이 선발로 나서 역습을 이끌고 후반에는 오세훈과 엄원상 카드로 지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작전이 유력하다. 

남아공전 승리 카드였던 4-2-3-1 포메이션을 다시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대 주전 센터백이 빠지기 때문에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을 선발로 투입해 아르헨티나 수비를 흔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속도가 좋은 엄원상이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조영욱이 남아공전처럼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보태는 그림이다. 전방에 공격수 세 명이 있으면 이강인도 더 창조적인 플레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센터백 한 명이 줄어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다. 

관건은 체력이다. 한국은 지난 두 경기에서 후반에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가 전반 주도권을 쥐고 흔들 때 잘 버틴 후 후반에 상대가 주춤할 때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전 양상도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 결국 전반에 얼마나 상대 공격을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