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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진실공방으로 번진 3피트 수비방해 규정, KBO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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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3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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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안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중심을 잡고 나설 때다. 시즌 중이지만 규칙위원회를 열고 심판위원회와 각 구단 대표 혹은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혼란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유명무실해진 3피트 수비방해 규정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적용하지 않느니만 못한 규정으로 전락했다. 올시즌에 앞서 심판위원회는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타자주자의 왼발 위치를 기준으로 삼아 수비방해를 선언하겠다고 강조했다. 타자가 희생번트를 대고 1루로 뛸 때 3피트 구간, 혹은 야수가 송구에 임하는 순간부터는 타자주자의 왼발은 1루 파울라인 밖에 있어야 한다. 이렇게 엄격해진 규정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롯데와 KT 경기처럼 고의적으로 수비를 방해하려는 주루플레이가 이따끔씩 나온다. 잘못된 주루플레이가 습관이 된 선수도 있다. 이대로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올시즌부터 라인 밖으로 뛰는 것을 의무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선수들을 보면 정말 큰 차이가 나더라. 일본선수들은 모두 라인 밖으로 뛴다. 우리나라 선수들만 라인 안에서 뛰는 모습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심판조에 따라 규정을 적용하는 빈도수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하는 심판조가 있는가 하면 지난해처럼 타자주자의 위치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심판조도 많다. LG와 KT처럼 강화된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을 위반해 경기 후반 결정적 찬스를 날려버리거나 그대로 경기를 패한 팀이 있는 반면 라인 안으로 뛰었어도 그냥 넘어간 팀도 상당수다. 규정 자체가 유명무실해진 가운데 심판위원회는 군색한 변명만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처음 발표했던 것과 달리 “왼발이 라인 위에 있어도 수비방해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순식간에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타구가 3루로 향할 경우에는 수비방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는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이 강화된 원인에 대한 진실공방까지 진행되고 있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골든글러브시상식에서 감독들의 요구로 인해 규정이 강화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LG 류중일 감독은 당시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으며 스프링캠프 기간 심판진의 설명과 다르게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류 감독은 3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오키나와에서 심판들에게 강화된 규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타구가 홈플레이트 앞에 흙에 닿았을 때만 이 규정이 적용된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타구 위치와 관계없이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대로라면 우타자는 번트를 대고 바로 라인 밖으로 나가서 뛰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 1루로 뛰어야 하는데 뛸 수가 없다. 이게 무슨 야구인가”라며 “시즌 중 기사를 통해 규정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있다. 기사에 앞서 심판위원회나 KBO가 각 구단에 통보부터 해야하는 것 아닌가. 규칙위원회를 열어서 다시 규정을 손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장 규칙위원회를 열기는 힘들다. 하지만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올스타전을 활용한다면 7월 중순에는 규정을 보완할 수 있다. 감독자 회의날에 규칙위원회도 열어 심판위원장과 각 구단 대표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면 최소 후반기부터는 불공평하게 적용되고 있는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이제는 리그 운영주체인 KBO가 움직여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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