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2019년 NBA 파이널의 날이 밝았다. 3연패를 노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창단 후 첫 우승을 기대하는 토론토 랩터스가 마지막 ‘4승’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 카와이 레너드와 마크 가솔 등 쟁쟁한 농구스타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득점 리더’ 케빈 듀란트의 종아리 상태에도 여전히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휴스턴 로케츠와의 컨퍼런스 준결승 시리즈에서 부상을 입은 그는 컨퍼런스 결승 전 경기 결장에 이어 파이널 1~2차전 결장도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역사를 돌아봤을 때, 선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무대라 할 수 있는 NBA 파이널을 ‘부상’ 때문에 아깝게 뛰지 못한 스타들이 있었다. ‘햄튼 5’의 첫 우승 맞상대였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도 그런 선수들이 있었다.  

케빈 러브 & 카이리 어빙(CLE), 2015년

차와 포를 모두 잃다

러브에게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이적 후 처음 맞는 시즌이었다.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러브는 그 시즌 보스턴 셀틱스와의 1라운드 4차전 경기 중 켈리 올리닉에 의해 왼쪽 어깨를 다치고 말았다. 올리닉과 몸이 엉킨 뒤 러브는 부상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곧장 라커룸으로 향했으며 남은 시리즈를 아예 뛰지 못했다

이 난관에도 불구, 클리블랜드는 NBA 파이널에도 진출해 1차전에서 연장전까지 밀어붙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1차전에서 팀을 주도한 건 4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르브론 제임스였지만, 경기가 접전이 된 데에는 43분간 23점으로 펄펄 난 카이리 어빙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어빙마저 1차전 중 슬개골을 크게 다치면서 팀은 비상에 걸리고 만다. 어빙마저 시즌 아웃되고 만 것이다. 

르브론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라고 아쉬워하는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커룸에서는 이 힘든 도전을 함께 할 동료들이 남아있다”며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빈 자리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서도 연장까지 간 끝에 95-93으로 이겼고, 3차전에서도 96-91로 승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메튜 델라베도바가 시리즈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티모페이 모즈고프도 훗날 LA 레이커스를 골치 아프게 했던 ‘악성 계약’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렇지만, 골든스테이트도 만만치 않았다. 스티브 커 감독이 르브론 봉쇄를 위해 주전 라인업을 바꾸면서 시리즈 전세는 기울고 말았다. 4,5,6차전은 모두 골든스테이트가 가져갔고, 그들은 40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선수가 있었다면 클리블랜드가 이겼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두 선수가 빠진 탓에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힘겨루기에서 버거워했던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게 부상으로 눈물을 삼킨 케빈 러브와 카이리 어빙은 1년 뒤, 건강한 모습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그들은 7차전 접전 끝에 골든스테이트를 4승 3패로 꺾고 클리블랜드 프랜차이즈에 첫 우승을 선사했다. 73승 9패 팀을 상대로 설욕했기에, 그리고 1승 3패로 밀리던 시리즈를 뒤집었기에 값진 우승이었다.